유니클로 장수 비결① "기술과 혁신을 입는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1 20: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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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텍·후리스·에어리즘 등 대표상품 모두 '기능성' 강조

세계적 섬유회사 도레이·아사히 카세이社와 공동 연구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 견인 비결
△ 유니클로 장수 비결① "기술과 혁신을 입는다"

(서울=포커스뉴스) "기능성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좋아요"

21일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서 만난 직장인 박씨(27·여)는 유니클로를 즐겨 찾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지난 20일 광화문 디타워(D-Tower)에서 열린 '2016 에어리즘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홍성호 한국 대표도 유니클로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홍 대표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격 합리성과 제품"이라며 "협력 회사들과 신소재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고, 기존 제품들도 진화하고 있어 매출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유니클로의 위기설이 불거지긴 했으나 한국에선 꾸준한 성장을 보여 왔다. 2005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으로 공시 기준이 바뀐 2013년을 제외하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올해로 한국에 상륙한 지 13년째를 맞이한 유니클로가 오랜 시간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가성비' 덕분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격'보다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왔기에 가능했다.

세계적인 섬유회사 도레이(Toray)사와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사와 10년 넘게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올해 새로 나온 '에어리즘' 역시 기능성에 가장 큰 심혈을 기울였다.


◆ "더울수록 한 장 더 입는다"

유니클로가 이번 시즌 에어리즘을 출시하면서 내 건 문구다. 기존 제품에서 건조력, 통풍, 신축성, 향균 방취 등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용엔 소취(악취를 없앰) 기능을 강화했고, 여성용엔 '큐프라'라는 소재를 사용해 더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어린이용엔 처음으로 통기성과 건조력이 우수한 메쉬(Mesh) 소재를 적용했다.

특히 남성용의 소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섬유 자체에 소취제를 포함시켜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의류는 섬유 표면에 소취제가 붙어 있어 세탁을 여러 번 하고 나면 관련 기능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유니클로는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속옷의 이런 단점을 보완했고, 에어리즘의 내구성도 향상됐다.


또한 땀을 더 빨리 건조시키기 위해 머리카락의 10분의 1만큼 얇은 극세사를 사용했다.얇은 원사들이 만들어낸 작은 간극 사이로 땀이 흡수되고 건조돼 기존보다 그 시간이 더 빨라졌다.

20일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유니클로 측이 실험을 통해 이를 직접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동영상 참고)


이밖에도 남성용 에어리즘엔 셔츠를 입었을 때 속옷 라인이 보이지 않도록 봉제선을 없앴다. 여성용엔 기존보다 1.7배 신축성을 더해 일상에서 더욱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히트텍'·'후리스' 등 기존 히트 상품 모두 기능성 앞세워

겨울마다 큰 인기를 끄는 '히트텍' 역시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이다.

히트텍은 레이온, 아크릴, 폴리우레탄, 폴리에스테르 등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네 가지의 섬유들을 함께 엮어 만들었다. 각 섬유가 가진 고유의 기능을 살려 따뜻함과 착용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특히 히트텍은 우수한 발열 기능으로 유명한데, 이 기술의 핵심은 피부 표면의 수증기를 열로 바꾸는 것이다. 흡습성(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뛰어난 레이온 섬유를 이용해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수분을 흡착해 열을 내게 만들었다.

히트텍과 더불어 겨울철 인기 상품인 '후리스'도 유니클로와 도레이의 기술이 적용됐다. 후리스는 따뜻하면서 가벼운 것이 특징인데, 태양광을 열로 전환하는 '미네랄 함유 보온 원사(Mineral-infused heat storage thread)'를 사용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유니클로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기술 개발로 가격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6 에어리즘' 이미지 <사진제공=유니클로>이번 시즌 에어리즘에 사용된 머리카락 굵기 10분의 1 크기의 극세사 섬유컷. <사진제공=유니클로>히트텍 착용 시 체온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적외선 사진 <사진제공=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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