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시사저널 보도는 명백한 오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1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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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2만원 지급 여부 발언 내용 엇갈리기도
△ 나를 따르라

(서울=포커스뉴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탈북자 알바 동원 의혹'과 '청와대 집회 지시 의혹'을 보도한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시사저널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150여명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침묵하고 있는 보수들을 대변해서 행동하는 것이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언론이 제기하는 어버이연합에 대한 의혹 중 허위사실이거나 왜곡‧과장된 부분은 법적대응 등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화 자유민학부모연합 대표도 "대한민국에 감사한 마음으로 거리에 나온 탈북자들을 일당이나 받는 사람으로 왜곡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이모씨의 발언에 휘둘려 언론이 청와대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2만원의 알바비에 대해서는 "탈북 어머니들이 점심도 굶어가며 대한민국을 위해 멀리서 와서 2만원을 받아 김밥을 사먹는다"며 "이런 충정을 고작 2만원에 매도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또 "진보세력에서는 5만원을 주고 집회에 사람을 동원하는데 그것은 왜 문제 삼지 않냐"며 "진보세력의 5만원 일당의 정체를 밝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세력 5만원 일당' 주장에 대한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기자회견 막바지에 참가자들이 "탈북자 마녀사냥 중단하라" "허위‧편파기사 시사저널 폐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경찰이 "기자회견장에서 구호를 외치면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 장소에 먼저 도착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기자들을 향해 "어디서 카메라를 들이대느냐"거나 "기자들이 유도신문을 해 우리들을 속이려 한다"며 고성과 욕설을 지르며 삿대질을 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어버이연합 한 관계자는 "전경련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우리는 2만~5만원씩 회비를 내며 참석한다"며 "식사도 우리 돈으로 사 먹는다"고 말해 김미화 대표의 발언과 상반된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60대 남성은 "저 분들 연세로 봤을 때 우리나라 모든 정부를 겪어 온 분들인 것 같은데 (시사저널의 보도가 맞다면) 얼마나 형편이 어려우면 이렇게 나와서 집회를 하는지 안타깝다"며 "저 분들이 현 정부의 문제와 그걸 투표로 심판한 국민들의 마음은 알고 계신지 궁금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어버이연합은 22일 오전 10시30분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다시 한 번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전경련의 차명계좌 자금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시사저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1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전경련의 차명계좌 자금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시사저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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