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후 아주·KT·한국·OK·농심·OK아프로·무림·두산캐피탈 등급 및 전망 하락
(서울=포커스뉴스) 기업계열 캐피탈사들이 금융계열 캐피탈사들과 고정거래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른바 '캡티브(Captive)' 사에 밀려 추가 신용등급 하향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기업계열 캐피탈사는 사업기반과 수익모델, 자금조달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에 있는데다 경기침체와 규제강화로 영업환경도 비우호적이라는 평가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금융과 개인·개인사업자대출, 기업대출, PF대출의 경우 견조한 자산증가율을 보였으나 주택금융과 일반할부·리스는 역성장하거나 정체를 면치 못했다.
대출부문에서는 금융계열 캐피탈사가 낮은 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향을 펼쳤고, 자동차금융부문에서는 Captive사가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제도 변화도 기업계열 캐피탈사의 목을 조였다. 저축은행에 할부금융업이 허용됐고 외환건전성부담금 부과 대상도 여신전문금융회사로 확대됐다.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으로 금융지주 계열사간 연계영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 쌍용차가 KB캐피탈과 SY오토캐피탈을 올해 1월 출범시켜 쌍용차까지 Captive시장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캐피탈업계의 운용수익률은 전년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2011년 이후 계속된 하락세다. 금리와 수수료체계 합리화 등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의 정책기조와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한신평은 진단했다.
그러나 금융계열 캐피탈사와 Captive사는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경쟁을 피해 저신용계층이나 중소형 기업으로 영업의 초점을 맞춘 기업계열 캐피탈사는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캐피탈업계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며 "영업능력 관점에서는 자동차금융보다 복합포트폴리오 업체가, 조달능력 관점에서는 금융지주계열보다 기업계열 업체가 등급하향 위험에 더 가까이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초 이후 아주캐피탈, KT캐피탈, 한국캐피탈, OK캐피탈(구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농심캐피탈, OK아프로캐피탈, 무림캐피탈, 두산캐피탈 등의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손실을 감수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고 해도 금융계열 대형사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장세에 있는 자동차금융에서도 한국GM을 제외하고 Captive사와 경쟁할 수 없는 구조"라며 "매각이나 합병 등으로 생존전략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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