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장애인의 날' 서울 곳곳 집회·문화 행사 열려 (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0 19: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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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장애인 차별 철폐 외치며 '권리' 확인

종로구, 장애인들이 직접 문화행사 꾸미며 시민들과 소통

월드컵공원, 장애 특수학급 사생대회 열어…학생들 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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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장애인의 날인 20일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82개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장애인의 날 폐지, 부양의무제 및 장애등급제 폐지 등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혁에 한 목소리를 냈다.

대회를 주최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 공투단)은 장애인의 날을 따로 제정하는 것은 오히려 비장애인과의 차별을 부추긴다며 장애인의 날 폐지를 주장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장애인 가족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양의무제의 허점을 지적했다.

윤 회장은 "부양의무제도는 장애인들의 복지에 대한 책임을 그 가족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장애인들은 본인의 가족들에게 미안해하고 스스로 부끄러운 존재라고 인식하며 살고있다"며 "장애인들의 자립을 막는 부양의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20대 총선 서울 은평갑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인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된 사람이 88.90%로 국민 상당수가 후천적 장애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장애인에 대한 복지 시스템 구축은 곧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20대 국회에서 장애인 복지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을 위한 지역행사도 마련됐다.

오후 2시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어울누림 축제’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들이 각각 난타, 오카리나 연주, 댄스 등을 선보여 참석자들에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장애 이해 도서 전시,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이 진행돼 시민들이 장애인들을 이해해 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종로구 서울농학교에 다니는 청각장애인 박애경(17·여)양은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호기심에 찾아왔다"며 "친구와 함께 왔는데 재미있는 행사가 많아 좋다"며 즐거워했다.

숭인2동에 사는 이경택(73)씨는 "아내가 지체장애 3급이라 함께 구경하러 왔다. 매년 행사가 열리는데 지자체에서 사소한 것까지 배려해줘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정세균 종로구 국회의원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앞서 오전에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서울시 고등학교 특별학급 사생대회’가 열려 47개 일반 고교 특별학급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불암고 3학년 김수환(18) 군은 크레파스를 숨기거나, 도화지를 바람에 날리는 등 친구들의 짓궂은 방해 속에서도 열심히 도화지에 색을 입혔다.

김 군은 "3학년 수업에는 미술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나와서 그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군의 지도 교사는 "현재 특수학급 교과 과정만으로는 학생들의 적성을 모두 살릴 수가 없다. 이렇게 자주 현장학습을 하는 것을 통해 아이들의 숨겨진 재능이나 관심분야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특수학급 학생들과 선생님 및 보호자들 약 1500명이 함께했다.

대회를 총괄한 상암고 특수학급 교사 최희경(56)씨는 "외부 현장학습을 진행할 때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모두 인솔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힘들게 도착해서 이렇게 아이들이 친구들하고 깔깔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작은 불편들은 또 금세 잊혀진다. 이 맛에 매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곳곳에서 장애인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논평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참여가 활발하지 못한 실태를 꼬집었다.

연맹은 "장애인이 '이방인'에서 '우리 동네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장애인 스스로 장애인과 관련된 정책과 프로그램에 관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선 기자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어울누림 축제' 1부 사전공연 순서에서 난타 공연을 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난타팀 소.통(소리로 통하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2016.04.20 장지훈 기자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서울시 고등학교 특수학급 사생대회가 열렸다. 박지선 기자2016.04.20 박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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