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단체 "4월 20일은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0 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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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차별적 사고 조장하는 제도 개선해야"
△ 장애인의날.jpg

(서울=포커스뉴스) 20일 장애인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82개 단체가 참여해 장애인의 날 폐지, 부양의무제 및 장애등급제 폐지 등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혁에 한 목소리를 냈다.

사회를 맡은 이형숙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 공투단)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정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차별해 장애인에 대한 시혜적 시각을 부축인다"며 "장애인의 날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을 이어간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장애인 가족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양의무제의 허점을 지적했다.

윤 회장은 "부양의무제도는 장애인들의 복지에 대한 책임을 그 가족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장애인들은 본인의 가족들에게 미안해하고 스스로 부끄러운 존재라고 인식하며 살고있다"며 "장애인들의 자립을 막는 부양의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어 장애인들에게 등급을 매겨 필요한 행정사무를 처리하는 장애인등급제에 대해 "동물도 아니고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는 것은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매우 반인권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20대 총선 서울 은평갑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인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된 사람이 88.90%로 국민 상당수가 후천적 장애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장애인에 대한 복지 시스템 구축은 곧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20대 국회에서 장애인 복지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솔 민중연합당 공동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시혜적인 사고방식은 장애인 관련 제도가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장애인 관련 정책과 제도가 개선돼서 여전히 존재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420 공투단은 이날 결의대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행진을 진행하며 오후 6시에는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식을 연다.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에서 정계 인사들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박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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