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주택 규모 대폭 증가…분양수익 감소세 뚜렷
(서울=포커스뉴스) 부영그룹이 세금포탈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이 작년 저조한 현금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영주택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매출 1조5002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 당기순이익 8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1조7939억원) 대비 16.3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14년 1378억원에서 무려 16.84%나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462억원)보다 87.41% 증가했다.
매출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분양수익 1조4187억원 ▲임대수익 486억원 ▲공사수익 113억원 ▲기타수익 105억원 ▲골프장수익 91억원 ▲호텔수익 2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공사수익이나 임대수익 등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양수익이 1년 전보다 무려 17.49% 하락한 것이 매출 감소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특히 부영주택이 지난해 모처럼 공격적인 주택 공급을 펼치면서 미완성주택 자산 규모가 커진 것도 영업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부영주택의 작년 미완성주택(분양 후 시공 중 미분양)은 총 2825억원 규모로 전년(419억원)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포함한 작년 재고자산도 4조5378억원으로 전년대비 43.44% 규모가 늘었다.
이는 작년 동탄2신도시에 1~2차에 걸쳐 공급된 '동탄2신도시 부영 사랑으로'의 청약 참패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차(A31블록)의 경우 분양시장 흐름이 양호했던 작년 7월에 청약됐음에도 불구, 총 718가구 중 25%를 웃도는 188가구가 미달로 마무리됐으며, 현재 최대 3000만원 수준의 할인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 검찰 발 수사 압박이 더해져 부영주택의 실적 흐름에 난관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영주택의 작년 매출 및 영업이익 흐름이 좋지 못한 것은 부영 측이 예년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도 늘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과도기적 시점에 놓여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부영주택의 작년 현금흐름 악화는 극복이 녹록치는 않지만, 충분히 기업 내부적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하다"라며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좀 더 자세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국세청과 검찰의 수사 압박이 장기화될수록, 부영주택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쉽지 않아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제공=부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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