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 기능 마비…어민들에 피해 전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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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 이행 촉구하는 어민들 |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새 건물(현대화시장) 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전국 수협조합원들이 합세했다.
판로가 위축돼 어민인 자신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협중앙회는 20일 오후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촉구 총궐기대회'를 열고 시장 운영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조합장 등 수협 직원 300여명과 어업인 1700여명이 참석했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인근에 지어진 지하 2층, 지상 6층짜리 현대화시장은 지난해 10월 완공됐다.
그러나 시장상인 60% 정도가 공사 완성도와 임대료 인상,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면서 시장 운영사인 수협과 8개월째 대립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주를 거부하는 상인들로 인해 노량진수산시장의 도매분산 기능이 마비돼 판로에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매달 15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도매 규모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만 전체 물량의 약 40%(2015년 기준)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여서 사실상 수도권 수산물 도매시장의 중추적 기능을 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요한 보령수협장은 "시장 상인들은 소매가 핵심사업인 것처럼 주장하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산물 판로 위축으로 인한 피해가 어민들에게 전가될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이전에 반대하는 상인회(비상대책위원회) 간부가 수협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포커스뉴스 4월 4일, 6일, 8일 보도)을 언급하며 "상인회의 폭력성이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수협중앙회의 관계자는 "임직원 살해를 기도하는 등 폭력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입주 거부 상인들에 대해 앞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협과 시장 상인 간 갈등은 평행선을 그리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협은 현대화시장으로 이전을 거부하고 기존 시장에 남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명도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고조되자 최후의 수단인 법적소송을 통해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명도소송은 임대차계약이 끝난 후 임차인이 건물을 비우지 않을 때 임대인이 제기하는 소송이다. 1심에서만 최소 6개월, 2심까지 진행될 경우 최대 2년 등이 예상된다.
수협이 명도소송에서 승소하게 되면 기존 시장은 강제철거된다.(서울=포커스뉴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상인들과 수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전국 어민 2000여 명이 시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고 있다. 2016.04.20 이승배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상인들과 수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전국 어민 2000여 명이 시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고 있다. 2016.04.20 이승배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상인들과 수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전국 어민 2000여 명이 시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고 있다. 2016.04.20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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