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놓인 영국 철강 산업 지원 목적도
(서울=포커스뉴스) 매년 약 20만 명이 찾는 영국 음악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가 폐기물 감축과 영국 철강 산업 지원 목적으로 올해부터 재활용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컵'을 사용한다.
글래스톤베리 주최 측은 1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3년 간의 사전 시험과 조사 끝에 올해 축제부터 가장 많이 사용되는 1 파인트(약 0.57리터) 크기의 지속 가능한 재활용 스테인리스 스틸 컵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영국 철강 산업 마을 셰필드에서 제련된 스테인리스 스틸 컵 20만 개 이상이 행사장 주요 바 10군데에 비치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처음 컵을 빌릴 때 5파운드(약 8000원)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마지막 날까지 리필할 때마다 컵을 교환하며 사용하게 된다. 보증금은 컵의 반납 여부에 따라 반환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행사 중 생기는 폐기물 양을 감축하는, 특히 맥주를 마실 때 사용되는 파인트 컵을 줄이는 방법이 항상 이 페스티벌의 과제였다"며 "그 대안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컵을 사용하는 것은 최초이며, 이 컵은 식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된 영국 스테인리스 철강 80%를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페스티벌의 녹색전략과 지속가능성 코디네이터인 루시 스미스는 "모두가 글래스톤베리 정도의 규모에서 (이 프로젝트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컵의 무게, 계량을 정하는 일부터 분쇄성 실험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글래스톤베리에게 이 프로젝트는 재사용 혁명의 일부다. 우리는 사람들이 이 컵을 사용할 거라고 생각한다. 제품은 버밍엄의 APS가 높은 품질로 제조할 것이며, 이 계획은 영국 철강 산업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페스티벌의 창립자 마이클 이비스는 "글래스톤베리는 3년간 이 프로젝트에 임해왔다"며 "우리는 영국 철강 산업이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이 시기에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철강협회(The World Steel Associ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영국은 1870년대에 세계 철강 생산의 40%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올해 2월 기준으로는 0.5%에 그쳐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영국 철강 산업 종사자 대부분이 종사하고 있는 인도 최대 철강 기업 타타스틸은 영국에서 전면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대규모 실직을 예고했고, 이에 BBC는 "공급 과잉 등 세계 철강 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공통 문제에 영국만이 가진 치명적 약점들의 중첩으로 영국 철강 산업 전체가 죽음에 내몰렸다"고 논평한 바 있다.올해부터 영국 음악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에서 사용될 재활용 스테인리스 스틸 컵. 글래스톤베리는 이 프로젝트에 3년을 투자했다. <사진출처=글래스톤베리 공식 홈페이지>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녹색전략과 지속가능성 코디네이터 루시 스미스(왼쪽)와 창립자 마이클 이비스. <사진출처=글래스톤베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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