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심화되는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서울시가 나서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0 14: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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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총체적 부실덩어리" 주장

(서울=포커스뉴스) "가락시장 이전 문제, 서울시가 나서라"

현대화 시설인 '가락몰' 이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협의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협의회(상인회) 300여명은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은 총체적인 부실덩어리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제는 서울시가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30여년 된 서울시 내 농수산물 종합유통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은 현재 청과직판장 현대화 시설인 가락몰의 이전을 두고 서울농수산식품공사(이하 공사)와 상인회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상인회는 영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효율적인 동선 문제 등을 이유로 가락몰 지하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현대화사업 1단계 완공물인 가락몰은 청과직판 임대상인의 영업활동과 연속성을 무시하는 한계가 있다"며 "공사는 이해 당사자인 상인들과의 소통 없이 이전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화 사업의 올바른 진행을 위해 서울시가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며 "공사는 공영도매시장의 올바른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이들의 무책임한 업무진행을 서울시가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이선 청과직판상인협의회 회장은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으로 1400명의 상인들 중 660여명을 제외한 모두가 (시장을) 떠났다"며 "가락몰은 영업 환경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수직상권으로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농수산식품공사 특별 감사 실시 △가락몰 청과직판 지하 이전계획 철회 △청과직판상인들의 영업활성화에 대한 보장 요구 △서울 농수산식품공사 책임자 문책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이날 상인회 운영위원들은 서울시에 "생존권을 위협하는 가락몰 지하이전을 결사반대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한편 가락시장의 3단계 시설현대화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으로 오는 2018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까지 2806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3층 등 규모의 판매동을 지었다.

당초 지난해 12월에 개장하려 했지만 일부 시설들의 공사가 지연됐고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 개장일자를 연기했다.

공사는 오는 5월까지 청과직판장 입주를 완료시키고 2단계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20일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에서 서울시에 가락시장 현대화시설 이전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수진 기자 choisj@focus.co.kr삭발식 진행하는 상인회 운영위원. 최수진 기자 choisj@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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