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빙그레.jpg |
(서울=포커스뉴스) 평균 수명 30년 이상의 장수제품이 자랑인 빙그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유통채널과 협업에도 적극 나선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약 104억원으로 2013년 93억원에 비해 10억원 가량 늘었다.
2014년에도 9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갑자기 투자를 늘렸다.
사실 빙그레는 쉴 새 없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내놓는 회사는 아니었다.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 단지 우유(뚱뚱한 바나나 우유)와 아이스크림 투게더, 1989년 더위사냥 외에도 빵또아, 엑설런트, 베이컨칩 등까지 내놓는 제품마다 수십 년간 인기를 누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식생활이 변하고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까지 PB(자체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경쟁에 가세하면서 빙그레도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매출도 2014년 8220억원에 비해 지난해는 메르스 여파 등으로 200억원 가량 감소한 799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빙그레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장수제품에 새로운 트렌드를 가미하는 전략을 세웠다.
1986년에 나온 꽃게랑은 각종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중화요리 전문가 이연복 셰프를 패키지 모델로 선정하고 제품개발 자문을 받아 불짬뽕 맛을 새롭게 선보였다.
투게더는 밀크초코, 밀크바나나 등 맛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1989년 첫 선을 보인 아이스크림 비비빅의 맛과 포장을 그대로 살린 아이스크림 라떼를 내놓았다.
변화의 바람은 실제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편의점에서 지난 3월 2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최근 4주간 바나나 단지우유 매출은 25% 이상 늘었다.
투게더도 10% 이상, 꽃게랑은 1.2%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빙그레가 주력 제품군에서 모두 1등을 빼앗겼다는 얘기가 나오자 정상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며 “기존 인기제품을 가지고 새로운 맛이나 다른 형태의 제품을 내놓는 것은 오래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신선하게 인식시키고 돌아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왼쪽부터 빙그레 꽃게랑 불짬뽕과 세븐일레븐 단독 PB로 출시한 빙그레 비비빅 라떼. <사진제공=빙그레, 세븐일레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