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연간 상품 수출입 감소 예상
중국 성장세 둔화 확대로 인한 수출입 전망'암울'
전문가들 "수출 구조 변화, 경제 신동력 찾아야"
![]() |
△ [그래픽]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 |
(서울=포커스뉴스) 국가기관으로는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연 2%대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했다. 한은이 올초 3%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사실상 '연 3% 성장의 시대'가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성장률 조정의 주된 배경으로는 국내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수출 부진이 우선 꼽힌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큰 상태인데 중국 경제 개선세가 미약하고,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교역신장률도 둔화됨에 따라 국내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수출 구조를 바꾸고 경제 동력을 위한 새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19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내다봤다. 지난 1월 경제성장률 전망치(3.0%)보다 0.2%포인트 내린 수치다. 올 상반기에는 2.9%, 하반기는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분기 예상치보다 세계교역신장률이 둔화됐다"며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작년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 수입은 16.9% 줄었다. 물량기준으로 살펴보면 2015년 수출물량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로 소폭 상승했으나 수출단가가 같은 기간 9.8% 하락해 수출이 크게 줄어 들었다.
올해에도 한은은 상품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 대비 0.8%증가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0.3% 감소, 하반기 1.8% 증가다.
수출 부진의 뒤에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있다. 최종재와 중간재의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 또 중국의 수입 감소로 인해 전세계 교역신장률도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이 최근 낸 '중국의 수입 감소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7년 중국의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올해 전 세계 수출액은 전체 GDP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중 수출규모가 큰 한국 수출액 감소폭은 2016년 2.6%, 2017년 3.7%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날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한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수출은 중국 등 신흥국의 수입수요 둔화 등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은은 설비투자의 위축도 경제성장률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설비투자의 증가세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수출 부진이 이어져 기업의 투자계획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상반기 1.1%감소, 하반기 2.8% 증가해 연간 0.9%성장에 그친다.
이번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을 두고 전문가들은 대중 수출 구조 재편과 신성장동력 모색을 주문하고 있다. 대중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어렵다면 중국이 최근 주로 수입하는 소비재 중심으로 수출 구조를 바꿔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구조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는 주문도 나왔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국내 수출만 증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출기여도가 1980년 이후로 크게 정체됐다. 작년을 제외하고 평균 3%대였다. 수출이 실상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발굴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3월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세계 전체 교역 규모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세계 교역 축소와 글로벌 수요 부진이다. 수출 감소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긴 호흡으로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서울=포커스뉴스) 19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기존 3.0%에서 2.8%로 낮춘다고 밝혔다. 2016.04.19 조숙빈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