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추세' 주장과 '기업 구조조정 확대로 안심못해' 주장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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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1.jpg |
(서울=포커스뉴스)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높기 때문이다.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으로 분류되는 우리은행의 재무지표는 여타 지방은행보다 국내 은행산업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금융투자업계는 19일 이에 대해 부실자산 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졌고 주요 지표들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반면, 크레디트업계는 기업 구조조정 확대로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약 8.5%이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 수준이다. 특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지방은행 등 12개 일반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1.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였다. 한마디로 적정자본은 평균보다 적었고 위험자산은 평균보다 많았다.
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각각 13.6%와 10.4%로 일반은행 평균 14.7%와 12.0%에 미치지 못했다.
바젤Ⅲ의 자본규제 강화에 따라 D-SIB는 오는 2019년 1월1일 이후 최소 보통주자본비율을 8.0% 이상 가져가야 한다. 우리은행은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셈이다. 자본을 확충하고 위험자산을 낮춰야 넉넉하게 대비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낙관적이다. NH투자증권은 "조선, 해운, 건설, 부동산PF 업종에 대한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30.3% 감소했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뚜렷한 개선 추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3년 말 3.0%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현대상선 익스포저(약 900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모두 쌓았다며 재무가 취약한 부실자산 정리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NH투자증권은 파악했다.
또, 올해는 카드부문의 내부등급법 전환으로 우리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약 5조5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도 지난해 말 약 8.5%에서 올해 말 약 9.2%로 상승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예상했다.
그러나 크레디트업계는 우리은행의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이 관찰대상이라고 밝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확충과 위험자산 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지는 영업환경이다.
예를 들어 약 5000억대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가 건전성 재분류로 고정이하여신으로 떨어진다면 우리은행의 부담은 커진다. 지난해 순부실채권(신규부실-여신회수 및 정상화) 발생 규모에서도 우리은행은 1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부실완충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충당금+준비금)/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121.7%로 전북은행(110.5%) 다음으로 낮다.
한기평은 "저성장과 저금리로 은행들의 수익창출력이 떨어지고 있고 한계기업과 위험업종 중심의 구조조정이 확대되고 있는데 자본규제 강화로 자본과 자산 관리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2016.03.29 박기태 기자 우리은행 기업 로고.<출처=우리은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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