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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위스키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시장 파이'는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대로 가다간 위스키 업계 전체가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코틀랜드 위스키 업체의 한국법인과 국내 정통 위스키 업체간 무연산 위스키와 가격정책을 놓고 한판 '혈투'가 벌어졌다.
먼저 '비판의 방아쇠'를 당긴 건 스코틀랜드 위스키 업체 쪽이다. 이 업체는 국내 정통 위스키 업체의 무연산 위스키를 문제 삼았다.
업계에선 보통 오크통에 12년 이하로 숙성시킨 위스키를 '스탠더드', 12년 이상이면 '프리미엄', 17년이 넘으면 '슈퍼 프리미엄'으로 분류한다. 무연산은 말그대로 연산 표기를 없앤 제품이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업체는 "위스키는 숙성 연수에 따라 원액 원가가 차이 날 수밖에 없는데 무연산으로 하면 상대적으로 연산이 적은 위스키 원액을 섞게 돼 원가 하락 요인이 생기는 데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국내 정통 위스키 업체는 "외국계 위스키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고가 정책을 펼쳐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이것으로 결국 본국의 주주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게다가 매년 국내에서 몇백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면서 기부금은 한 푼도 내지 않는 비양심적인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들 두 업체들의 '다툼'이 서로의 치부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스키 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위스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 시장 확대를 위한 자구 노력보다 경쟁사를 비판하는 모습만 보이면 업계 전체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약 284만상자(1상자=9ℓ, 500㎖×18병)를 기록한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다.
2009년 256만상자, 2010년 252만상자, 2011년 240만상자, 2012년 212만상자로 줄더니 2013년에는 ‘200만 상자’ 기록까지 깨지며 185만상자로 내려앉았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178만 상자, 지난해에는 이보다 2.2% 더 줄어든 174만8000상자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서로의 치부를 지적하기 보다는 위스키 업체 모두가 똘똘 뭉쳐 시장 위축이라는 험난한 파고를 어떻게 넘을지 고민할 때"라며 "쓸모없는 소모전은 잠시 접어두고 경쟁보단 협력을 통해 시장 파이부터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국내에서 판매되는 위스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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