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오름세를 이어가던 유가가 3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15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지난 12일 40달러대로 상승한 뒤 등락을 반복하며 전반적으로 상승 무드를 탔다. 이에 최근 원화 환율은 유가 등락 여부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유가 폭락에 영향받아 이날 원화 환율은 다소 크게 움직이는 분위기였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최대 6.9%까지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과 비OPEC 주요 산유국 등 18개국 대표는 산유량 동결을 두고 긴 시간 협상을 벌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이 문제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회의에 불참한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의하기 전에는 합의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까지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동결 합의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공급량이 증가해 유가가 30달러선까지 내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이 1999억원 순매수한 점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유가가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울 환시는 하루동안의 등락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날 상승 추세가 꺾이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해 환율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덧붙였다.지난 1개월간 원·달러 환율 동향 <자료출처=네이버 금융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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