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비박 당권경쟁 전초전…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8 14: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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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원유철 향한 맹비난…"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

친박계 원유철 옹호…"원내대표가 하게 돼 있어"
△ 원유철, 무슨 생각?

(서울=포커스뉴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를 놓고 친박(親朴)계와 비박(非朴)계간 내분이 고조되고 있다. 4·13 총선 참패의 책임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간 1라운드가 벌어진 셈이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박계와 '물리적 시간상 어쩔 수 없다'는 친박계의 맞대결이지만, 속내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당권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꾸려지는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관리하게 되고, 차기 지도부는 대선 경선의 룰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양측의 대립이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박계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향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친박계는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가 하게 돼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같은 비판에 침묵하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18일 "나도 고통스럽다. 이게 현실이다 현실"이라며 입을 열었다.


◆ 비박계 원유철 향한 맹비난…"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

원유철 원내대표를 향한 첫 포문은 이번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김재경 의원이 열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재경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나라"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총선에서 생환한 이학재·황영철·김세연·오신환 의원과 주광덕 당선인도 같은 날 원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새 원내대표를 최단 기간 내에 선출해 비대위원장을 맡기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학재 의원은 "비대위 활동은 정확한 처방과 진단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해야 된다"며 "비대위가 일정기간 동안 활동을 하고 다음 대표부한테 넘겨준다고 하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천 파동으로 수도권 지지가 이탈, 낙선한 정두언 의원은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정두언 의원은 18일 원유철 원내대표를 겨냥해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며 "권력을 위해서 가장, 입 안의 혀처럼 군 사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권력자 눈치를 보느라고 국민을 무시한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들을 막지 못한 저같은 사람들이나 다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여기서 비교적 자유로운 새로운 사람을 내세워서 비대위원장, 이런 걸 해야지, 지금 이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 역시 18일 "용비어천가로 수평적 당청관계를 포기하고 관리형 지도체제로 목소리를 높였던 그런 사람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고 친박계를 비판했다.

김성태 의원은 "새누리당은 단일지도체제가 아니다. 집단공동체제"라며 원유철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 친박계 원유철 옹호…"원내대표가 하게 돼 있어"

반면 친박계의 경우, 총선 패배의 책임이 "새누리당 구성원 모두에게 있다"며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재 원내대표가 하도록 돼 있다"고 맞서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비대위가 "당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하는 한시적인 체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해 비대위를 구성하고, 새누리당의 노선·정책에 대해 과감한 비판, 또 과감한 노선 수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상당기간 침묵하다가 18일 말문을 열었다.

원 원내대표는 "나도 고통스럽다. 나라고 책임이 없고, 이 자리를 하고 싶겠나"라면서도 "근데 내가 손을 놓으면 우리 당은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원내대표가 책임이 크지. 그런데 국정 운영을 하는 집권당이 다 놓아버리면 어떡하라는 거냐"며 "당 대표가 사퇴하고, 최고위원들이 다 사퇴하는데, 권한 대행인 원내대표마저 손 놓는다고 하면, 법적으로는 문 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임자 다 물러나야 하니까 '할 수 없다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이니 맡아서 수습하라' 이렇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번주 초 비대위 인선을 마치고, 다음 달 초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단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인선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황. 비대위 구성의 계파 안배에 따라 새누리당의 내홍이 잦아들지, 아니면 더욱 심화될지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 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4.15 박철중 기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6.02.07 오장환 기자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6년도 예산안 등 논의를 위해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유기준(왼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15.10.21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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