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모임 "모든 제조판매사 소환조사하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8 14: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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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피해보상 기자회견은 면피성 사과“

검찰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센터' 설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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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족모임)은 18일 낮 1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소환수사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센터' 설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롯데마트의 피해보상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찬호 가족모임 대표는 "검찰 소환이 예정된 상태에서 피해자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언론을 통해 사과하는 롯데마트의 행동이 진정성 있는 자세인지 모르겠다"며 "2011년 피해 원인이 밝혀졌을 때 사과하고 수습하는 게 피해자와 소비자에 대한 예의였다"고 말했다.

안성우 피해자유족 대표는 "롯데마트의 사과 발표는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한 면피성 행동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려 했다면 사건 초기 정부 조사 발표가 났을 때 사과하고 대책 논의를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은 "롯데마트가 아닌 롯데쇼핑 전·현직 임원은 지금까지 사과한 적이 없다"며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의 사과는 재벌그룹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밑에 있는 사람이 뒤집어쓰는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족모임은 검찰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만든 14개 제품의 24개 판매·제조·원료공급사를 모두 소환해 처벌하라"고 밝혔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검찰의 제조사 소환조사는 정부의 1, 2차 피해조사에서 확인된 14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제조판매사 24개를 대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특히 사망자가 나온 12개 제품의 21개 제조판매사는 하나도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K케미칼의 경우 1994년에 세계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했고 이후 8개 가습기 살균제품에 살균원료를 공급한 회사이므로 반드시 소환해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적 피해자가 29만명에서 227만명까지 추산되는 가운데 현재 신고된 1528명의 피해자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민형사상 공소시효가 지나기 전에 검찰청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해 문제를 철저히 파헤쳐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 중으로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 단체들이 엄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18 성동훈 기자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 단체들이 엄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18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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