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 '황소 출현' 일대 소동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5 12: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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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종단 개입 반대 행진 퍼포먼스 차원에서 황소 행진시키려 했지만

경찰 측 "교통 불편 초래하고 시민 안전에 위협 있어 소는 행진 불가"

동국대 학생회 측 "불통 교단 항의하는 상징적 퍼모먼스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
△ 서울 한복판 황소 출현

(서울=포커스뉴스)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 후문에 황소가 출현해 인근 주민과 학생들이 크게 놀라는 등 이 일대에 잠시 소동이 일었다.

이 황소는 동국대 총학생회 측이 이날 계획된 '동국대학교 종단 개입 규탄 행진'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중구 필동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종단 개입에 반대하는 동국대 구성원의 외침' 행진 시작을 선포하고 학생들을 인솔해 후문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동국대 후문에서부터 황소와 함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까지 행진을 하려고 했지만 이를 현장에서 감시하던 경찰병력 수십명이 나서 제지하면서 일대가 잠시 마비됐다.

동국대 총학생회 측은 "종단의 행태를 황소에 빗댄 퍼포먼스일 뿐"이라며 함께 행진하게 해달라고 경찰 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황소가 교통 불편을 초래하고 시민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동물을 집회현장에 대동하는 것은 집시법 위반"이라고 밝히며 소를 현장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차에 태워 옮길 것을 요구했다.

최장훈(29) 전 동국대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지 않는 종단 관계자들과 이사들을 규탄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소와 함께 행진하려고 했다"며 "사람을 해치지 않는 온순한 소라서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은 집회현장에 데려가면 안된다는 것은 억지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동국대 총학생회 측 요청을 받아 소를 데려온 정면채(57)씨는 "서울에서는 소를 타고 다니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며 "조계종의 행태와 동국대의 파행 운영을 지켜볼 수 없어 소라도 끌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때 소를 타고 행진하려는 주인 정씨와 이를 저지하려는 동국대 직원들 간에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낮 12시 40분 현재 소 주인 정씨는 소와 함께 여전히 동국대 후문에 머물고 있고 경찰병력 10여명이 이를 에워싸고 있다.

현재 경찰은 소를 차에 태워 옮겨주길 요청하고 있지만 정씨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15일 오전 11시 동국대학교 총학생회 측이 황소를 동원해 도심 일대를 행진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 후문 일대에 잠시 소동이 일었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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