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망각과 치유]① 2년 전 그날을 기억합니다…'세월호 기억의 숲'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5 09: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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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곳에 조성

오드리 헵번 아들 션 헵번 페러 제안으로 기획

우리 모두를 위한 추모와 위로의 공간
△ 세월호 기억의 숲

(진도=포커스뉴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곳에 있는 백동 무궁화동산.

이곳에는 2년전 4월 16일을 기억하는 숲이 있다. 바로 '세월호 기억의 숲'이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영원히 기억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조성됐다.

총 면적은 3200㎡이고 은행나무 30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

은행나무의 노란 잎은 희생자를 오래도록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상징한다.

이 숲은 미국의 명배우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 션 헵번 페러 유니세프오드리헵번협회 명예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오드리 햅번의 가족, 4·16가족협의회,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의 전국민 크라우딩 펀딩 등을 통해 지난해 4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 10일 마무리됐다.

션 헵번 페러 명예회장은 "이번 참사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온 모든 분을 안아드리고 싶다"며 "나날이 성장할 '기억의 숲' 나무들처럼 우리의 지난날 삶의 방식들도 미숙함에서 벗어나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모든 이의 생명을 평등하게 영원토록 지켜줄 수 있는 미래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억의 숲' 조성 이유를 밝혔다.


'기억의 숲'을 따라 10m 가량 걸어 올라가다 보면 4m가 넘는 높이의 철제 구조물이 하나 보인다. 바로 '기억의 벽'이다.

'ㅅ'자 평면으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은 주름진 상단과 평면의 하단으로 구분된다.

각 꼭짓점의 최고 높이인 476㎝, 325㎝, 151㎝ 등은 세월호의 총 탑승객 수, 단원고 학생 탑승객 수, 그리고 일반인 탑승객 수 등을 상징한다.

주름진 면과 평면이 나뉘는 높이인 172㎝, 75㎝, 97㎝ 등은 각각의 생존자 수를 나타낸다.

'기억의 벽' 외부에는 304면의 접힌 면이 있는데 주름에 의해 형성된 실재하지 않는 304개의 선은 각각 한 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며 추모하는 의미를 지닌다.

'기억의 벽'을 설계한 양수인 건축가는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너무 큰 슬픔을 느꼈고 한 개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괴로운 무력감을 느꼈다"며 "'기억의 벽'은 우리 모두를 위한 추모와 위로의 공간"이라고 밝혔다.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백동 무궁화동산에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됐다. 정상훈 기자 '세월호 기억의 숲' 안에 있는 '기억의 벽'. 정상훈 기자 '세월호 기억의 숲' 나무에 유가족이 남긴 편지가 걸려 있다.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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