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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사람들의 손만 봐도 자꾸 그 현장이 떠오른다. 악몽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
서울에서 진압 소방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 소방관의 말이다.
지난해 노웅래(서울 마포갑)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소방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발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높다. 또 소방관들의 우울증 발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으며 소방관 중 21.9%는 수면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
이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심리상담가로서의 자질이 있는 47명의 소방관을 선발해 15일까지 '동료 심리상담가'로 육성해 18일부터 실무에 배치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소방관들은 건강검진 결과 정신적으로 고위험군으로 판결된 경우에만 '위기상황 스트레스 해소관리 활동 요원(CISD)'과 상담하거나 지정병원을 방문해 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CISD 요원의 상담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정신건강 치유가 필요한 직원에 대한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소방관들은 병원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본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ISD요원 267명 중 소방서별 2명씩 47명을 선발해 지난해 12월부터 '동료 심리상담사'로 육성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본부는 15일 심리상담사 육성 교육을 끝내고 18일부터 실무에 배치해 동료들의 정신건강을 챙기도록 할 방침이다.
'동료 심리상담사'들은 정신과 전문의, 전문상담사로부터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특히 '동료 심리상담사' 중 일부는 실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경험했던 바 있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평소의 임무를 수행하다 개인 또는 조직적인 상담 요청을 받으면 상담사 역할을 하게 된다.
'동료 심리상담사'들은 상담 결과를 토대로 내‧외부적 치료 범위를 정해 병원치료가 필요할 경우 상담을 받은 대원과 병원을 연결해주는 다리역할도 하게 된다.
그밖에 본부는 자연휴양림 등에서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힐링캠프', 소방서 안에서 지친 심신을 돌볼 수 있는 '심신안정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재난현장 회복팀'도 운영해 소방관의 정신건강을 돌볼 방침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동료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소방관들의 정신건강을 챙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원인모를 불이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논의하고 있다. 2016.03.30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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