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출신' 당선자 이번에도 역시…'법조(法曺) 국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4 12: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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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출신 후보 127명 도전해 '48명 당선'

더불어민주당 '웃고' 새누리당 '울고'

박주민·김해영 당선인 등 국회에 첫발

이인제·황우여 후보 등 쓰디쓴 낙선의 고배

여성 법조인 출신 '강세'
△ 국회의사당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법조인 출신 당선인은 모두 48명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인 출신 후보 127명이 20대 총선에 도전한 가운데 48명(37.8%)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53개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법조인 출신 후보 120명 중 45명(37.5%)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또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법조인 출신 후보 7명 중 3명(42.9%)이 초선 의원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지난 19대 총선과 비교하면 법조인 출신 당선인은 6명이 늘었지만 당선율은 오히려 2.6%p 감소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법조인 출신 후보 104명이 출마해 42명(40.4%)이 금배지를 달았다.

◆ 더불어민주당 ‘웃고’ 새누리당 ‘울고’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한 법조인 출신 후보 41명 중 당선인은 모두 22명(53.7%)으로 가장 높은 당선율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27명 법조인 출신 후보 중 11명(40.7%)이 당선돼 그 뒤를 이었다.

43명으로 가장 많은 법조인 출신 후보를 냈던 새누리당은 당선인이 14명(32.6%)에 불과했다.


법조인 출신 후보 중 정당을 가지지 않은 11명 중에서는 대구 수성을에 도전한 주호영 의원만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한 주 의원은 제17·18·19대에 이어 4선에 성공했다.

기독자유당·녹색당·민주당·한나라당으로 출마한 5명의 법조인 출신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법조인 출신 당선인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서울 은평갑에 출마해 54.9%의 득표율로 초선 의원이 됐다.

김신호 국민의당 후보는 은평갑에서 법조인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후보단일화를 통해 박 당선인에게 힘을 보탰다.

박 당선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세월호피해자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다.


부산 연제에서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다 초선의 기쁨을 맛본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흙수저 변호사’로 유명하다.

김 당선인은 어려운 가정환경과 아버지의 암투병 속에서도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부산지방변호사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반면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을 지낸 변환봉 새누리당 후보는 경기 성남수정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만1317표차(득표율차 11.3%p)로 패해 초선 의원에 오르지 못했다.

행정고등고시와 사법시험을 모두 합격한 구희승 국민의당 후보도 전남 순천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4만9178표차(득표율차 32.7%p)로 밀려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 박진감 넘친 ‘법 vs 법’ 대결구도

법조인 출신 후보들 간 대결은 모두 16개 선거구에서 펼쳐졌다.

이중 5선에 도전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준길 새누리당 후보의 리턴매치가 가장 많은 이목을 끌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1만3524표차로 승리했던 추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정 후보를 1만279표차(득표율차 11.3%p)로 따돌리고 5선에 등극했다.

추 의원은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고등법원 판사 등을 역임했고 이번 총선 승리로 대한민국 최초 ‘서울·수도권 선출직 5선 여성 의원’이라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


30년 지기 대결로 유명했던 인천 계양을에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최원식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자신의 텃밭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송 당선인은 자신의 정치텃밭인 계양을로 돌아가 최 후보를 1만4518표차(득표율차 17.9%)로 밀어내고 제16·17·18대에 이어 4선에 올라섰다.

◆ 영원하지 않은 ‘영광’

승리공식과 같았던 일부 법조인 출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이라는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7선에 도전한 이인제 새누리당 후보는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단 1%p의 득표율차로 석패했다.

이 후보의 7선 도전을 무마시킨 이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으로 표차는 1038표에 불과했다.


5선의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도 인천 연수라는 정치텃밭을 떠난 탓인지 6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던 황 후보는 선거구를 바꿔 인천 서을에 출마했지만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7932표차(득표율차 7.9%p)로 패했다.

반대로 법조인 출신의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경남 창원 마산합포에서 5선의 영예를 안았다.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경기 안양만안에서 5선에 성공했다.

◆ 여성 법조인 출신 ‘강세’

제20대 총선에서는 여성 법조인 출신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 법조인 출신 후보는 모두 16명으로 이중 11명(68.8%)이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남성 법조인 출신 후보 당선율이 33.3%인 것을 감안하면 ‘여성 법조인 시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서울행정법원 판사 등을 역임했던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로 4번째 금배지를 달게 됐다.


새누리당 텃밭이었던 서울 강남을에서는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6624표차(득표율차 7.1%p)로 김종훈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에서 5번을 부여받은 이재정 당선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3번 박주현 당선인과 9번 김삼화 당선인도 이번 총선을 통해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출마 발표를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사진출처=김해영 당선인 페이스북>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추미애 의원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를 들으며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동훈 기자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월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손인사를 하고 있다. 김기태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로즈데일빌딩에 위치한 강남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전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6.04.14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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