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가 세계 경제 활성화 돕는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3 14: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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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새 전 세계 정신질환 환자 수 50% 급증

저개발 국가 정신질환 치료 투자 여전히 미비

노동 생산성 5% ↑ 경제 이익 460조 원 ↑
△ 우울증

(서울=포커스뉴스) 불안장애와 우울증 치료에 투자하면 세계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을 기준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가 세계적으로 615만 명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1990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미 CNN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WHO가 주도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세계 각국 정부가 정신질환 치료에 힘을 쏟으면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치료에 대한 투자가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정신질환 치료는 익히 알려진 대로 건강한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는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투자가 건강한 경제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36개국이 2016년에서 2030년까지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액수를 산출했다. 미국은 대략 1470억 달러(약 170조 원)을 정신질환 치료에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투자는 노동 생산성을 5%p 높여 3990억 달러(약 460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또 연구진은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이 좋아지면 투자 금액의 두 배가 넘는 3100억 달러의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투자는 미비한 실정이다. 2014년 WHO 조사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는 보건복지 예산의 5%를 정신질환 치료에 할당했다. 가난한 국가는 상황이 더 나빴다. 빈국은 전체 보건복지 예산의 1%만 정신질환 치료에 투입하고 있었다.

WHO는 재난이나 내전을 겪는 국가의 정신질환 치료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전체 정신질환자의 1/5이 비상사태를 겪는 나라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곳곳에 여전히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며 “공중 보건 향상 역시 급하지만, 직접적인 생산성 손실을 불러오는 정신건강 치료에도 즉각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보고서는 12일 랜싯 정신의학지(Lancet Psychiatry)에 실렸다.우울증과 불안 장애 치료를 위해 전 세계가 함께 투자에 힘을 쏟으면 노동 생산성이 올라가면서 세계 경기 활성화를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O 연구진은 1470억 달러를 투자하면 310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실증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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