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던 오트마 히츠펠트 전 감독이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의 용기(?)있는 선택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도르트문트는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더비 라이벌 샬케와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들간의 대결은 독일 내에서 레비어더비로 통하는 최고의 라이벌 매치다.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더비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날 경기에 주전급 선수들의 대부분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오바메양, 로이스, 므키타리안, 바이글, 슈멜처, 피스첵, 카스트로 등을 제외했고 수비라인은 그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3백을 들고나왔다.
이에 히츠펠트는 분데스리가 주관방송사인 스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중요한 더비 매치에 기존 선수 중 무려 8명을 교체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정말 놀랍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레버어더비에서의 승리는 팬들에게 있어 리그 우승과도 견줄만한 일"이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투헬 감독의 결정에 재차 놀라움을 표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에 그쳤다. 28라운드까지 1위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 5점차를 유지하며 우승을 넘보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승점 1점만을 획득하며 바이에른과의 승점차는 7점차로 벌어졌다. 29라운드 종료 현재 바이에른이 승점 75점, 도르트문트는 68점이다.
이처럼 중요한 순간에 투헬 감독이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은 바로 주중 유로파리그 8강전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15일 오전 리버풀과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른다.
1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도르트문트로서는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하거나 2골 이상을 넣으며 무승부로 마쳐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전 도르트문트 감독인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과의 경기인데다 4강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자칫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경우를 배제하기 위해 유로파리그에 올인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후반 시작과 함게 훔멜스를 투입했고 후반 중반에 오바메양과 귄도간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출장 시간을 적절하게 안배해 리버풀전 출장에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리버풀과의 경기가 끝나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이 샬케전에 출장했다 해서 승점 3점을 무조건적으로 획득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1위 바이에른과의 격차가 좀 더 벌어졌고 리그 우승은 그만큼 더 멀어졌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를 수 있다면 샬케전 의외의 선택은 충분히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리버풀과의 유로파리그 2차전 원정경기를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도르트문트/독일=게티/포커스뉴스> 도르트문트 토마스 투헬 감독이 4월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홈경기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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