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선 "싱글몰트, 블랜디드보다 고급이라는 근거 없어"
전문가 "좋은 위스키, 가격·브랜드·연산과는 상관 없어"
업계선 "한국고객 호주머니 털어 본국 주주들 배 불려"
![]() |
△ cats1.jpg |
(서울=포커스뉴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스키 제품에 대한 가격 적정성 논란이 뜨겁다. 외국계 위스키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고가 정책을 펼쳐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국내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해외 본국 주주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브랜드 위스키, 로컬 브랜드보다 무려 1.8배 비싸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인 '발렌타인 17'의 가격이 로컬 브랜드인 '임페리얼 17'의 가격에 비해 1.8배 정도 높다.
또한 같은 17년산은 아니지만 1년 정도만 차이가 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글로벌 브랜드 '조니워커 플래티넘'은 로컬 브랜드인 '윈저 17'과 비교해 약 1.7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계 위스키 업체들은 이에 대해 "사용된 원액에 차이가 난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원액의 차이가 그렇게 심하게 나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게 주류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위스키들은 영국의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사용한다"며 "그럼 같은 회사 동급의 위스키인 경우 글로벌 브랜드가 로컬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높은 이유는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하나는 질 좋은 원액을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저급의 원액을 사용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꼬집었다.
▲전문가 "좋은 위스키, 가격·브랜드·연산과는 상관 없어"
더욱이 '발렌타인 17'(700ml)의 경우엔 미국 위스키마켓플레이스에서 약 7만9000원(71.62달러), 영국 마스터오브몰트에서 약 6만4500원(39.06파운드)선에 살수 있지만 국내 이마트에선 13만6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싱글몰트 위스키와 블랜디드 위스키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현재 에드링턴코리아의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17'은 블랜디드 위스키 '임페리얼 17'보다 무려 약 2.5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글랜피딕 12(500ml)'의 국내외 마트 소비자 판매가를 비교해 보면, 미국 위스키마켓플레이스에서 700ml가 약 4만8000원(43.8달러), 영국 마스터오브몰트에서 700ml 약 4만원(24.18파운드)선임에도 국내 롯데마트에선 용량이 적은 500ml가 이보다 높은 6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ml당 가격을 비교해봤을 때 미국에선 69원, 영국 80원이지만, 국내에선 130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위스키 회사들이 해외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만 특히 고가격을 책정해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로컬 브랜드 위스키와 글로벌 브랜드 위스키를 비슷한 가격대에서 판매할 수도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들이 만들어 홍보한 위스키에 대한 잘못된 지식(글로벌 브랜드는 비싸고, 싱글몰트 위스키가 더 고급이다)을 이용해 고액의 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에서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들의 재무제표를 봐도 외국계 위스키 회사들이 얼마나 높은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랜피딕을 판매하고 있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와 맥캘란을 판매하고 있는 에드링턴코리아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의 비율이 겨우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페르노리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브랜드인 발렌타인과 시바스리갈을 판매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로컬 브랜드인 임페리얼을 판매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매출원가 비율은 약 6%로 차이가 난다. 이 역시 글로벌 브랜드를 로컬 브랜드에 비해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는 증거다.
▲업계선 "한국고객 호주머니를 털어 본국 주주들만 배 불려"
영업이익면에선 윌리엄그랜트앤선코리아가 무려 28%의 높은 영업이익율을 나타내 국내에서 위스키를 판매하는 회사 중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위스키 회사들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고가 정책을 펼쳐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이것으로 결국 본국의 주주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스키 전문가들은 "좋은 위스키는 내 입맛에 맞는 위스키이지 비싼 가격이나, 세계적인 브랜드, 연산과는 상관없다"며 "위스키를 선택할 때 브랜드와 연산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입맛, 스타일에 맞는 위스키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가격으로 인해 바가지를 쓰지 않는 길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스키 제품.<사진제공=각사>제품별 가격 비교.싱글몰트 위스키 vs 블랜디드 위스키 가격 비교.국내에서 위스키를 판매하는 대표적 회사 재무제표.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