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연행 이어 칼부림까지…충돌‧폭력 사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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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한 옛 노량진 수산시장 |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작업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1일 시장 운영사인 수협중앙회(수협)는 현대화수산시장(현대화시장)으로 이전을 거부하고 기존 시장에 남아있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명도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8개월째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고조되자 최후의 수단인 법적소송을 통해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명도소송은 임대차계약이 끝난 후 임차인이 건물을 비우지 않을 때 임대인이 제기하는 소송이다. 1심에서만 최소 6개월, 2심까지 진행될 경우 최대 2년 등이 예상된다.
만약 수협이 명도소송에서 승소하게 되면 기존 시장은 강제철거 집행된다.
문제는 이 기간에 수협과 현대화시장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회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비대연)'간 갈등이 벼랑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달부터 비대연과 수협은 시장 내에서 밤낮없이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수협이 철거를 예고한 기존 주차장 건물 주변에는 비대연 상인들이 24시간 교대로 보초를 서면서 수협의 돌발행동을 감시하고 있다.
이들과 십수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수협에서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새벽 수협 측이 기존 시장 주차장 입구를 막으면서 순식간에 이에 항의하는 상인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상인 수십명이 부상을 입고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후 시장 내 긴장은 팽배했고 결국 칼부림 사건까지 발생했다.
지난 4일 비대연 부위원장이 수협 소속 시장 관리자들을 회칼로 찔러 중상을 입힌 것이다. 부위원장은 현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중이다.
11일 오전에는 수협 측이 기존 시장 내 화장실을 봉쇄하고 상인들이 사용하는 해수(海水)를 차단했다. 시장 내 상인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다.
이승기 비대연 위원장은 "법적 절차에 대한 것과 별개로 현재 수산시장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수협이 하는 행동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할 명백한 갑질"이라며 분노했다.
하지만 수협은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당초 수협은 올해 1월부터 현대화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비대연과 협상해오다 지난달 16일이 돼서야 임시 개장했다.
수협 관계자는 "비대연 상인들이 공공연히 제2, 제3의 폭력사태를 예고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다"며 "불법행위와 폭력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수협은 명도소송 이외에도 후 부당이득금 잔환소송, 불법점유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지난달 16일 오전 첫 경매가 열린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너머 옛 수산시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양지웅 기자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건물에서 첫 경매가 열렸다. 같은 시간 옛 노량진 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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