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극단 연기자들 "골목 극장만 잡지말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1 11: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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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우리는 주점에서 '찌라시' 뿌리는 '삐끼'가 아니다"

경찰서 앞서 시위…경찰 "불법 호객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
△ 혜화서앞집회.jpg

(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7시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한국연극협회, 한국소극장협회 등 주요 단체에 소속되지 못한 소규모 극단 소속 연기자들이 경찰의 호객행위 단속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기자들은 "주요 협회에 가입된 극단들이 지하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것은 내버려두면서 골목 극장 연기자들이 극장 앞에서 홍보활동을 하는데 왜 막느냐"며 경찰의 단속행위를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주점에서 속칭 '찌라시'를 돌리는 '삐끼'가 아니다"라며 "작은 극장은 공연 알릴 기회가 전단지 홍보뿐인데 이마저 막으면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경찰 단속에 맞서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최근 경찰의 호객행위 단속 강화를 '생존권 침해'로 규정하고 집회를 신고했다. 다음달 3일까지 혜화경찰서 앞에서 20여명이 모여 단속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어린이날인 다음달 5일부터는 정부종합청사 앞, 7∼8월 공연 성수기에는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8일부터 '대학로 전담 클린팀'을 구성해 관내 대학 인근 길거리 호객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단속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3월 8일~3월 31일) 적발건수 30건보다 18건 늘어난 48건이 적발됐다.

처벌수위도 높아져 지난해에는 30건 모두 경범죄처벌법이 적용됐지만 이번에는 경범죄처벌법 13건, 즉결심판 회부 32건, 미성년자 고용으로 인한 청소년보호법 위반 3건 등으로 처벌이 강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공연 성수기를 앞두고 사익을 위해 법집행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대학로 공연거리를 질서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11일 오전 8시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연극협회 등 주요 단체에 소속되지 못한 소규모 극단 소속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경찰의 호객행위 단속을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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