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어화' 유연석 "저는 新 남성은 아닌 것 같아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0 14:49:03
  • -
  • +
  • 인쇄
유연석, '해어화' 속 작곡가 윤우 역 맡아

"한효주-천우희의 사랑, 혼란스럽더라고요"
△ [K-포토] 배우 유연석의 옆얼굴

(서울=포커스뉴스) 배우 유연석(윤우 역)이 영화 '해어화' 속에서 한효주(소율 역)에게 말한다. "난 신식이야."

영화 '해어화' 속 유연석은 작곡가 윤우로 분했다. 일제강점기인 1943년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서의 공부가 무슨 의미냐며, 공부를 위한 펜으로 음악을 써내려 간다. 조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곡이다.

유연석은 영화 '해어화' 개봉 전 인터뷰에서 자신과 윤우와 다른점을 전했다. 현재를 사는 유연석은 신남성이라기보다 아날로그에 애틋함을 느끼다고.

"카메라도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고, 음악도 라디오를 켜놓는 것을 좋아해요. 빈티지한 것들, 세월을 간직한 것이 좋더라고요. 새것, 빨리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유연석은 영화 속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다. 연주 현장음이 영화 속에 100% 담겼다. 보통 대역 연주에 손 모양 연기가 입혀진다. 그래서 더욱 이례적이다.

"일본군이 제가 치는 피아노를 막잖아요. 그 때 윤우의 감정이 갑자기 잘못 치게 되는 음정에, 어긋나는 박자에 담기는 거로 생각했어요. 감독님께 시간을 갖고 연습하면 직접 칠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죠. 그래야 맞는 것 같다고요."


영화 '해어화'를 이끄는 중요한 축은 윤우를 사랑하는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의 마음이다. 윤우의 곡을 부르고 싶은 두 가수의 마음이기도 하다. 극 중 유연석은 한효주와 천우희의 진심이 담긴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된다. 유연석은 "실제로 '단' 한 번도 (두 여인의 사랑을 한번에 받는)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안타깝게도"라며 웃는다.

"동시에 두 여자의 사랑을 받는 건, 굉장히 혼란스럽고 쉽지 않은 거라는 걸 느꼈죠. 연기하면서도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내 시선은 어디에 머무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복잡한 감정이 오고간 것 같고요. 그래도 윤우가 말로 변명하는 인물 같지는 않았어요. 윤우가 '사랑, 거짓말이'라는 노래 뒤쪽에 편지를 쓰잖아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그래서 많이 눈물을 흘렸던 것 같아요."

소율은 연희에게 자신과 다른 재능에, 그리고 윤우 때문에 질투를 느낀다. 유연석은 '질투'라는 마음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질투라는 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봤을 때, 신선한 자극을 받게 되고요. 좌절하기보다 저 자신을 다잡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유연석은 '해어화' 촬영현장에서 한효주와 천우희에게 좋은 자극을 받았다. 유연석은 "충무로가 왜 두 여배우를 사랑하는지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했다.

"한효주 씨도 천우희 씨도 사람 자체가 편안하고 착해요. 그러면서도 연기할 때 굉장한 집중력과 힘을 보여줘요. 두 사람 모두 몇 달 동안 연습해 실제 노래를 불렀거든요. 너무 잘해서 '진짜 실제로 한 것 맞냐'고 의심받을까 봐 걱정되기도 해요."


유연석은 음악의 힘을 믿는다. 최근 종영한 동요 오디션프로그램 '위키드' MC를 맡으며 그 힘을 더욱 믿게 됐다.

"동요를 듣고 울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사실 노래를 듣고 울어본 적은 별로 없었거든요. 지금은 너무 욕심과 여러가지 생각으로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중에 아주 순수하고 꾸밈없는 목소리가 저를 되돌아보게 하더라고요. 복잡한 마음에서 나온 눈물이죠."

유연석과 윤우는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면에서 비슷하다. 물론 다른면도 있다. 유연석은 "윤우는 굉장히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본인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죠.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면서 본능적일 수만은 없지 않나 싶어요. 본능을 억눌러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런점에서 조금 차이는 있죠."

유연석은 삶의 끝자락에 배우와 자신의 모습을 함께 놓는다. "삶을 잘 살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새 배우와 저 자신이 동떨어져 있지 않고 나란히 가는 느낌이에요. 배우로서도, 유연석으로서도 삶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충실하고 솔직하게."<서울=포커스뉴스> 배우 유연석이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배우 유연석은 영화 '해어화'에서 윤우 역을 맡아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의 사랑을 받는다. 사진은 연희와 피아노를 치고 있는 윤우의 모습을 담은 영화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배우 유연석은 영화 '해어화'에서 작곡가 윤우 역을 맡아 실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은 영화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서울=포커스뉴스> 배우 유연석이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