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 앞두고 추모행사 열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9 21: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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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서남북서 걷기 행진 이어져

광화문광장 콘서트…6000명 운집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씨도 참석
△ 세월호 추모행사

(서울=포커스뉴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1주일 앞둔 9일 서울 곳곳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모으는 '기억과 약속 동서남북 4·16걷기' 행진 행사를 열었다.

서울 신답역(동쪽), 홍대정문(서쪽), 용산역 광장(남쪽), 한성대입구역(북쪽) 등에서 각각 출발한 이들은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성동구 신답역에서는 200여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행진에 함께했다.

4·16연대 안순호(46·여) 상임위원은 "많은 시민들이 세월호를 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2년 전의 슬픔과 아픔, 분노를 다시 일깨워 2주기에는 모두 함께 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서울대 학생연대' 이시헌(21·자유전공학부) 학생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고3이어서 그렇게 와 닿지 않았다"며 "하지만 신입생일 때 1주기 집회에 참석하면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 모두의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됐다"며 참가 이유를 말했다.

'행동하는 이화인' 소속 허성실(23·여 역사교육과) 학생은 "2년 전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진상규명의 움직임을 2주기까지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묵묵히 행진에 동참한 신성호(49)씨는 "세월호 사고는 현재진행형"이라며 "하루빨리 진상규명이 되고 책임자가 처벌돼 유가족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행진 도중 청계천에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후 7시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2주기 약속 콘서트'가 열렸다.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고 빗방울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주최측 추산 6000여명의 시민이 광화문광장을 메웠다.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린 콘서트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합창단'과 가수 부활, 이승환 등 무대로 구성됐다.



'4·16가족합창단'의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오른 고(故) 최윤민양의 언니 최윤아씨는 "4월 16일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며 "세월호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그날까지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록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는 대표곡 '네버 엔딩 스토리'를 공연하며 간주마다 "416(사일육)"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경기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콘서트를 보러 온 이원규(41)씨는 "아직까지 사고의 진상규명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 같은 부모로서 마음 아팠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기 위해 아들·부인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무대 왼편에 서서 조용히 무대를 바라보던 박희승(82)씨는 "사고가 난 지 2년이 지났는데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하며 "하루속히 사고의 진상이 규명돼 어린 학생들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 중반쯤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광주에서 전북 전주까지 유세를 함께 하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올라왔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하며 다른 관객과 함께 콘서트를 끝까지 지켜봤다.

콘서트는 모든 참가자와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가수 카니발(김동률, 이적)의 노래 '거위의 꿈'과 "기억하자 4·16, 투표하자 4·13"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됐다.9일 오후 서울 신답역에서 참석자들이 '기억과 약속 동서남북 4·16걷기' 행진을 하고 있다. 2016.04.09 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신답역에서 참석자들이 '기억과 약속 동서남북 4·16걷기' 행진에 앞서 플래시몹을 연습하고 있다. 2016.04.09 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2주기 약속 콘서트'가 열렸다. 2016.04.09 정상훈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사진 가운데)이 콘서트를 보고 있다. 2016.04.09 정상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2주기 약속 콘서트'가 열렸다. 2016.04.09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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