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300억원 따내기' 프라임사업 '순항'…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8 16: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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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자연대 311명↑…예체능 인문 389명↓

정원 대폭 조정 계획에도 반발 적은 이유…'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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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경희대학교가 정부 예산 300억원을 따내기 위해 공학계열 정원을 대폭 늘리고 인문·사회계열 학과 인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최근 프라임사업 담당부서인 미래정책원이 제공한 '프라임사업 추진 계획안'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경희대는 내년부터 미래산업융합대학, 바이오융합대학 등 2개 대학을 신설하고 예체능과 인문사회 계열 대학을 개편할 예정이다.

개편 후 미래산업융합대학에는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융합전자공학과 △융합기계시스템공학과 △융합에너지시스템공학과 △데이터과학과(명칭 논의 중)가 속하게 된다.

바이오융합대학에는 △의생명과학과 △바이오헬스산업학과 △그린바이오공학과 △식품생명공학과가 소속된다.

이과대학에는 기존에 있던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정원이 증원될 예정이다.

학과 신설과 개편으로 공학과 자연계열 단과대학에서 정원이 311명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설학과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27개 학부·학과는 내년 정원을 감축한다.

가장 많은 인원이 줄어드는 학과는 서울캠퍼스에 있는 자율전공학과다. 현재 총 정원 104명이나 39명 줄어들어 65명이 된다.

경영·경제계열에서는 경영학과 38명, 관광학부 12명 등 104명이 줄어든다.

이를 통해 공학계열 정원은 995명(20.6%)에서 1282명(26.9%), 자연계열 정원은 1134명(23.4%)에서 1158명(24.3%) 등으로 늘어난다.

반면 예체능계열은 915명(18.9%)에서 769명(16.2%), 인문·사회 계열은 1794명(37.1%)에서 1551명(32.6%)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정원의 대폭 변경이 있는 상황에서도 학내 반발은 심각하지 않다.

최근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프라임사업에 반발해 학교 정문 앞에 근조화환을 줄지어 놓은 상황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프라임사업을 담당하는 경희대 미래정책원은 "지난달 말까지는 사업계획안이 타대학 유출 등 우려로 대외비로 돼 있었지만 사업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한 현재는 자료를 공개해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공청회 개최도 눈길을 끈다. 미래정책원과 총학생회는 지난 6일 공청회를 2회 개최하고 학과별 공청회도 계속 열고 있다.

김중백 미래정책원 부원장은 6일 열린 공청회에서 "학생들의 고견을 듣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의견을 제시하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희대 총학생회는 프라임사업에 대해 학생 의견을 묻는 정책투표를 오는 11~14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이달 2일에야 프라임사업 계획안이 학생들에게 공개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균태 경희대학교 부총장은 프라임사업에 대한 이번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프라임사업은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수요에 맞게 공학계열 인원을 늘리는 등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교육부가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프라임사업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 유형에 선정되면 평가점수 1위 대학에 최대 300억원, 2~8위 8개 대학에 평균 150억원씩을 지원한다.

이번 경희대가 지원한 대형 부문은 입학정원이 10%(최소 100명 이상) 변경되거나 200명 이상 이동해야 한다.

서울 주요 대학 중 대형 부문에 지원한 대학은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오는 14일 각 대학 프라임사업 설명회 순서를 추첨해 18일부터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경희대학교. 김대석 기자 경희대학교 미래정책원과 총학생회는 지난 6일 프라임사업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의견을 전달하는공청회를 열었다. 사진은 공청회 홍보 현수막. 김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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