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퇴근 후 직장상사가 카카오톡 메시지(카톡)로 업무지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겠다는 공약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민중연합당은 8일 낮 12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근 후 카톡 업무지시 금지법'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참석한 손솔 민중연합당 공동대표는 "오늘은 한 주를 마무리하는 '불금(불타는 금요일)'이지만 저녁에 부장님의 카톡을 받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손 대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퇴근 후 업무지시가 더 이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오랜 시간 근무하는 나라"라며 "퇴근 후에 울리는 업무지시 카톡은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수연 비례대표 후보도 직장인들이 '카톡감옥'에 갇혀 퇴근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대한민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스마트 기기로 변화된 노동환경에 맞는 법제도는 없다"며 "민중연합당에서 근로기준법과 산업재해보상보호법을 개정해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이 진행된 곳은 여의도 증권가의 한복판이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식당으로 향하던 많은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공약을 경청했다.
A증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30)씨는 "그러지 않아도 오늘 저녁에 친구들과 모처럼 만나는데 지시가 있을까봐 걱정하고 있었다"며 "최근에 들었던 공약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8일 낮 12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앞에서 정수연 민중연합당 후보(왼쪽에서 세번째)와 손솔 민중연합당 대표(왼쪽에서 네번째)가 '카톡금지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사진제공=민중연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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