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공천 파동 보고 오히려 투표하게 됐다"
![]() |
△ img_3078.jpg |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의 막이 올랐다. 8일 오전 6시부터 전국 3511개 투표소에서 제20대 총선 사전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국회의원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투표 첫날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새벽부터 많은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 시작시간보다 이른 오전 5시 50분에 미리 도착해 오전 6시 정각에 첫 투표를 한 주인공은 회기동 주민 회사원 김모(58)씨 부부였다.
김씨는 회기동에서 첫 사전투표를 한 소감을 묻자 "후련하다"고 답한 뒤 "어차피 할 투표인데 빨리 하고 치우는게 낫지 않겠냐"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내 한표로 우리나라가 바뀐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하며 "지금껏 자식들에게도 누구를 뽑아도 좋으니 투표만큼은 꼭 하라고 가르쳐왔다"고 전했다.
최근 각 정당의 공천 파동 모습를 보고 투표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유권자도 있었다.
동대문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태우(50)씨는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공천 파동을 보고 오히려 관심이 더 생겼다"며 투표장을 찾았다.
김씨는 "공천과정에서의 이전투구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투표로 정치판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등굣길에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도 눈에 띄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정모(29)씨는 사전투표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욕을 하더라도 투표는 하고 해야지예"라며 대구 말씨로 의견을 전했다.
정씨는 "선거구가 대구라 공보물도 전해받기 어려워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보고 후보자 정보를 파악했다"며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주의(主義)"라고 주먹을 쥐어 보이며 선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전국적으로 14만9000여명(0.36%)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는 8일과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8일 오전 6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회기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입구. 김대석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