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도르트문트 대 리버풀, 클롭 감독 기자회견에 관심 폭발…270명 기자 참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7 16: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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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홈경기장에서 열린 원정팀 감독 기자회견 역사상 최다 인원 참석

클롭 "북한에 있는 것 보다는 낫다"…특유의 입담 과시

투헬 감독, 기자회견장에 클롭 지도받지 않은 카스트로 대동하는 영리함 발휘

(서울=포커스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일정이 종료되면서 팬들의 시선은 이제 유로파리그로 향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8강전 4경기는 8일 오전 4시5분(한국시간) 일제히 열린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매치업은 단연 도르트문트와 리버풀간의 대결이다. 전 도르트문트 감독인 위르겐 클롭이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리버풀을 이끌고 도르트문트로 향하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2008-09 시즌부터 2014-15 시즌까지 7시즌이나 도르트문트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후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위를 달리던 리버풀의 새로운 감독으로 시즌 중 부임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 내내 전방위적인 압박을 구사하는 이른바 '게겐프레싱'이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그는 리버풀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서서히 입혀가는 과정이다.

1차전은 도르트문트에서 열린다.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클롭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도르트문트에 있는 것이 북한에 있는 것보다는 낫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되는 경기인 만큼 클롭 역시 이를 모를리 없었고 가벼운 농담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리버풀 감독의 기자회견장에는 평소의 2배가 넘는 약 270명의 취재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도르트문트의 홈구장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홈팀 도르트문트가 아닌 원정팀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에 이 처럼 많은 기자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 예정된 기자회견 시작 2시간 전부터 회견장이 만원을 이뤄 안전요원이 배치됐다. 팬들까지 몰려들어 안전상의 이유로 클롭 감독은 경호원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 선수 대표로 자리한 제임스 밀너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


클롭은 도르트문트에 대해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지도력을 칭찬했다. 이어 "미니 트레블(리그+자국 컵대회+유로파리그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도르트문트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직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이 가능하고 DFB포칼(독일축구협회컵)에서도 4강에 올라있는데다 유로파리그에서도 8강에 올라있는 만큼 도르트문트의 미니 트레블은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유로파리그 8강을 통과해야 한다. 이는 리버풀을 꺾어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를 칭찬했지만 클롭이 이를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클롭은 "리버풀이 원정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좋은 결과를 얻을 경우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보다 먼저 열린 도르트문트 토마스 투헬 감독의 기자회견에는 투헬 감독이 곤잘로 카스트로와 함께 등장했다. 클롭 감독은 대부분의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지도했지만 카스트로는 올시즌 개막과 함께 영입한 만큼 클롭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진 않았다. 클롭과의 관계에 대해 쏟아질 질문을 예상한 투헬 감독의 영리한 포석이었다. 실제로 카스트로는 "우리가 가진 전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리버풀 역시 손쉬운 경기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상투적인 답변만을 내놓았을 뿐이다.

투헬 감독은 "클롭이 도르트문트에서 이룬 업적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전제하며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리버풀에 대해서는 "클롭이 부임한 이후 점진적으로 전력이 상승했고 선수들 역시 개인 역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투헬은 "현재의 도르트문트 역시 과거 클롭이 이룩했던 만큼의 팀 전력을 구축했다"며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그간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했던 일카이 귄도간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발 부상 이후 완전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투헬 감독은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역으로 뛸 수는 있는 상태"라고 표현하며 귄도간의 명단 포함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클롭 감독은 로베르토 피르미누의 출전 여부를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피르미누는 도르트문트전 출장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마지막 팀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팀 도르트문트는 이번 경기를 위해 기존 설비된 방송 중계 카메라 외에 새로운 '슈퍼캠'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경기 중 양팀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양팀은 역대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1승 1무 1패를 기록중이다. 2001-02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에서 만나 리버풀이 홈에서 2-1로 승리했고 도르트문트 홈에서는 0-0 무승부였다. 당시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 마이클 오언, 에밀 헤스키, 디디 하만, 예지 두덱, 제이미 캐러거 등이 몸담았던 시절이다. 도르트문트에는 옌스 레만, 크리스티안 뵈른스, 얀 콜러, 토마스 로시츠키, 크리스토프 메첼더, 슈테판 로이터, 데데, 라스 릭켄 등이 활약했던 시기다. 이미 오랜 세월이 흐른 셈이다.

이들간 최초의 대결은 1965-66 시즌 UEFA컵 위너스컵 결승전이었고 당시 도르트문트는 연장 승부끝에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역시 50년 전의 일일 정도인 만큼 이번 대결에 영향을 줄 사안은 결코 아니다.<도르트문트/독일=게티/포커스뉴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4월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7일 오전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런던/영국=게티/포커스뉴스> 토트넘 소속 손흥민(사진 중앙)이 3월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도르트문트 율리안 바이글과 공 소유권을 다투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맨체스터/영국=게티/포커스뉴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3월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 종합전적 1승 1무로 8강행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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