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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종로경찰서는 신혼부부 수십쌍으로부터 2억원 가량을 속여 뺏고 도주한 혐의(사기)로 모 여행사 대표 A(44·여)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 21일부터 11월 23일까지 신혼부부 45쌍에게서 신혼여행상품의 예약금, 중도금 등 명목으로 총 80회에 걸쳐 2억여원을 입금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여행사를 운영하며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을 판매해왔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의 여파로 2014년쯤부터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여행상품을 판매할 여력이 없었음에도 이를 속이고 신혼부부들로부터 예약금을 입금받고 지방으로 도주해 잠적했다. A씨는 그동안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많은 예비부부가 항공권이 없어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하거나 숙박 예약이 돼있지 않아 노숙할 뻔하는 등 피해를 봤다.
경찰은 A씨가 예비부부들이 결혼준비로 바빠 예약 진행상황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했고 예약을 받을 때도 일부러 현금결제를 유도해 다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서로의 피해내용을 공유하고 A씨의 소재와 관련된 제보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해 범인 추적과 체포가 쉬웠다"고 밝혔다.
또 "여행사를 통해 여행할 경우 먼저 기획여행보증보험에 가입된 여행사인지를 확인하고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결제도 카드로 해야 이런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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