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공격 끝났나…위안화 강세 언제까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7 11: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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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표 개선세, 경기회복 신호 해석은 무리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 하향 목표 수성위해 위안화 약세 추구 전망
△ 위안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에 편입

(서울=포커스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고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유가하락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방침에 지난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왔으나 연초 이후 강세로 전환했다.

최근 위안화 강세는 경기회복 등에 따른 중국 내부로부터의 결과라기보다는 외부 환경에 의한 것으로, 장기적으론 수요 둔화 등 디플레이션 압력에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외환선물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475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1월 7일(6.5646위안)에 비해 1.37% 절상(위안화 가치 상승)된 것이다.

◆헤지펀드 공격에도 위안화 강세, 왜?

지난해말부터 조지 소로스 등 헤지펀드의 거물들은 위안화 약세를 전망하며 중국 정부와 신경전을 벌였다. 헤지펀드들은 중국의 과잉공급에 비해 수요 개선세는 미약하다는 점을 들면서 아무리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

연초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했지만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 단속에 나서고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면서 위안화 환율은 안정을 찾아갔다.

또 국제 유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바닥론까지 제기되면서 달러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위안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올해 위안화 전망치를 수정했다. JP모건과 CICC는 올 연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기존 6.90에서 6.75위안으로, 6.87위안에서 6.76위안으로 각각 하향 수정했다.

◆중국 경기 소폭 개선세, 연착륙 전망은 일러

최근 중국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개선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1~2월 누적 중국 기업 이익 증가율 4.8%를 기록, 2014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영기업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웃돌았다.

4월 1일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을 뒤엎고 반등에 성공했다. 3월 제조업 PMI는 50.2로 예상치(49.4)와 이전치(49.0)을 크게 상회했다. 3월 카이신(Caixin) 제조업 PMI도 49.7을 기록해 예상치(48.3)과 이전치(48.0)보다 높았다.

1~2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1% 상승)보다 높아졌다. 1~2월 부동산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 지난해 12월(2.5% 상승)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 경제 지표가 반등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반등 원인이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이 아닌 만큼 경제상황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3개월간 단기 모멘텀이 계속 강화될 수 있지만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는 시간은 적어도 1분기는 지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위해 결국, 위안화 약세로 돌아서나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경기 회복은 시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 아닌 정책 효과"라며 "초과유동성과 부양책 부작용으로 1선 도시 부동산가격과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서 2분기 후반부터 정책 혼선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3분기까지 제조업 과잉으로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효과에 따른 초과 유동성은 자산시장 거품, 소비자물가 상승, 환율 약세 압력으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1995년 이후 20년 만에 성장목표를 구간으로 제시하면서 올해 목표를 6.5~7.0%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6.5% 성장률 하한선을 사수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선제적인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 및 구조조정에 대한 언급 등을 감안하면 경기안정이 최우선 목표라는 가능성에 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서울=포커스뉴스)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결정된 지난해 12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김흥구 기자 유가와 달러 대비 위안화 추이 <자료출처=블룸버그, 이베스트증권>중국 제조업 PMI 추이 <자료출처=블룸버그, 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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