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차세대 고속철 '해무' 타보니…"넓은 객실 공간 돋보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6 20: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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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분산식 시스템으로 객실 비율 높여…KTX 비해 100좌석 추가 확보

3100㎜ 차체폭으로 좌석 간격 넓혀
△ hemu-430x_(3).jpg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6일 오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소통 모임 '창조런치 3.0' 행사를 겸해 차세대 고속철 '해무(HEMU-430X)'의 시승회를 열었다.

출발지인 대전역 플랫폼에 들어선 해무는 부드럽게 곡선 처리된 차체를 통해 첫 인상부터 날렵함을 뽐냈다. 김석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고속열차연구팀장은 "속도를 높이고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량의 머리 부분을 유선형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외양은 슬림해졌지만 객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국내 열차 최초로 동력집중식이 아닌 동력분산식 시스템으로 설계된 해무는 동력을 각 차량에 분산배치하기 때문에 운전실의 규모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객실을 늘릴 수 있었다. 8량 기준으로 533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이는 KTX-산천 보다 100명가량 수용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단순히 객실 비중이 높아진 것 뿐 아니라 객실 내부의 공간도 넓어졌다. 차체폭을 기존 KTX-산천에 비해 40㎜ 늘리면서 해무(3100㎜)는 KTX의 불편사항으로 지적되어온 공간의 협소함을 극복했다. 다리를 쭉 펴도 될 만큼 좌석 간 앞뒤 간격을 넓혔고 탈부착이 가능한 쿠션을 장착해 승객들의 피로감을 줄이고자 했다. 또한 좌석별 개인 램프를 달고 개별 콘센트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운행이 시작되자 해무의 강점인 속도감이 드러났다. 이날은 비록 열차 간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자체 최고속도인 421.4㎞/h를 선보이진 못했지만 최고 303㎞/h의 속도를 기록하며 대전-광명 간 138㎞ 구간을 빠르게 달렸다. 객실 내에 비치된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속도가 250㎞/h를 넘기 시작하자 귀가 먹먹해졌다. 또한 속도가 높아질수록 열차가 많이 흔들렸다.

김 고속철도연구팀장은 "시범운행중인 이 열차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검토하기 위해 열차 곳곳에 구멍을 뚫고 감지 센서를 부착했다"며 "구멍으로 인해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차체가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용화에 들어가면 승차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범운행이 진행된 열차는 총 6량으로 구성됐고 각 차량별로는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됐다. 한 차량은 계측실로 구성해 실시간으로 차량 곳곳에 설치된 센서들이 감지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전문 인력들이 모니터링 했다. 또한 일부 차량은 유럽의 고속철처럼 4인실, 6인실로 꾸미거나 카페테리아 형태로 구성해 고객편의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한편 해무는 230회, 누적거리 12만1409㎞를 무사고로 시범운행하며 안전성을 확보했다. 올해 본격적인 발주가 진행되면 차량제작과 시험기간 5년을 거쳐 2020년 상용화될 예정이다.차세대 고속철 '해무(HEMU-430X)' <사진제공=한국철도기술연구원>고속철 해무는 동력분산식 시스템으로 운전실의 규모를 줄였다. <사진제공=한국철도기술연구원>(서울=포커스뉴스) 6일 시승회를 진행한 해무 열차의 계측실에서는 모니터링이 진행됐다. 2016.04.06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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