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기업펀딩 프로젝트’ 1호로 갑산메탈 투자 완료
의류 담보, 음악저작권 등 다양한 P2P금융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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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펀딩_로고.png |
(서울=포커스뉴스)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한 곳이 이제 막 시작한 창업회사일까요, 아니면 망했다가 다시 일어나려고 애쓰는 기업일까요. 당연히 회생에 힘쓰는 기업입니다. 이미 그 곳이 생활 터전인 직원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P2P금융기업 ‘팝펀딩’ 신현욱 대표의 투박하지만 진지한 질문이자 답변이다.
팝펀딩은 P2P금융기업이다. 지난 2007년 설립돼 머니옥션과 함께 국내 P2P금융 1세대로 10년 동안 P2P금융을 해왔다. 공식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을 ‘사람이 모여 만드는 새로운 금융’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 팝펀딩, ‘회생기업펀딩 프로젝트’ 1호로 갑산메탈 투자 완료
최근 팝펀딩은 회생기업펀딩 프로젝트로 갑산메탈을 1호로 선정해 펀딩을 진행했다. 낯선 금융상품이었지만 호응도가 높아서 4시간 만에 투자를 완료했다.
갑산메탈은 지난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올해 1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중소기업이다. 그동안 영업이익도 늘어나고 기업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회생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는 대출받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P2P금융을 위해 팝펀딩을 접해본 투자자들은 팝펀딩의 금융상품이 신선하고 인간적이라고 한다. 다른 P2P금융기업에서 접해 볼 수 없는 독특한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 의류 담보, 음악저작권 등 다양한 P2P금융상품 개발
회생기업펀딩은 물론 음악저작권을 담보로 소셜 펀드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서울강남지역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업체 2호점 개점을 위한 자금을 펀딩하기도 했다. 또 재고물품을 담보로 해 펀딩을 진행하기도 한다. 동산담보분야에서 팝펀딩은 미래현금흐름을 예측하거나 유통망을 연결하는 등으로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용대출분야에서는 100만원이나 200만원의 소액 펀딩이 중심이다. 이정도의 금액은 어떤 사람이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여기에 투자하는 최소 금액도 1만원부터다.
이처럼 상품에는 팝펀딩의 지난 10년 동안의 P2P금융 노하우와 설립목적, 신현욱 대표의 금융철학이 들어있다. 신현욱 대표는 “모든 상품은 가치가 있고 이를 통해 금융 상품을 만들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일들이 기존 금융권에서 할 수 없는 분야이고 국내 P2P금융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인 것 같다” 고 말한다.
이 같은 생각들이 해외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지난 2월 '팝펀딩'이 만든 투자 상품에 해외 사모펀드가 200억 원 가량 투자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투자유치 사례는 있었지만P2P금융상품에 돈을 맡기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신현욱 팝펀딩 대표를 만나봤다.
-P2P금융업체들이 대체로 설립시기가 1년 전후인 반면에 팝펀딩은 꽤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뛰어들었는데.
“설립이 2007년이다. 국내에서는 P2P라는 개념 자체도 낯설 때다. 국내에서 P2P금융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 미국에서 렌딩클럽이 상장되면서부터다. 팝펀딩이 한국시장에 적합한 P2P분야를 빨리 찾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실 한국 사람으로서 정작 한국에 대해 잘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미국과는 다르게 우리는 인터넷뱅킹이 잘 되어 있다. 페이팔이나 카카오페이의 결제방식은 지난 2007년 다음에서 이메일뱅킹으로 이미 시도한 적이 있다. 사용 환경이 바뀌었을 뿐 핀테크라는 점에서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우리는 미국이나 중국과는 달리 금융 인프라 접근성, 즉 5분안에 은행지점이나 온라인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대출시장도 매우 발달되어 있다. 사실 미국 렌딩클럽과 같은 방식의 P2P금융은 국내에서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 해외와는 다른 국내 금융환경…제도권 금융이 ‘할 수 없는’ 일에 주목
-이제는 제도권 금융기업, 은행권들이 P2P금융기업을 많이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상생으로 보는가. 아니면 그들의 영역을 줄어들게 하는 부담스러운 분야인가.
“이제 막 시작하는 P2P금융기업들이 오랜 업력을 쌓아온 은행권 대출상품보다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대부업체 쪽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하는데 월 20억~30억원씩 TV광고에 쏟아붓는 대부업체들의 자금력이 아직까지 우리는 없다”
-그러면 기존 금융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인가. P2P금융기업들은 중금리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 그대로 그것은 일반론이다. 기존 금융기관들과는 달리 P2P금융은 투자자와 대출자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대출시장은 하나가 아니다. 시장을 세분화해보면 각각 필요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신용대출시장에서는 금리가 낮을수록 좋아한다. 신용등급 1-4등급까지 얘기다. 금리가 싸다면 이들은 주거래은행도 바꿀 수 있다. 반면 등급이 낮아질수록 우선순위는 속도와 한도다.또 담보 대출도 가려운 데가 역시 다르다. 그것을 깨닫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러면 팝펀딩이 하려는 금융은 무엇인가.
“국내 금융기관에서 구조적으로 못하거나 안하는 것이 있다. 그중에서 팝펀딩은 못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제도권 금융기관이 못하는 것은 평가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 동산담보는 의류 등 재고소비재…유통망 연결해 금융 가치 창출
-대출은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 것인가, 기존 평가방법이 없다면 새로운 것이 있는가.
“기업 담보대출의 동산 담보는 주로 재고가 많은 시즌이 지난 의류와 같은 재고 소비재다.
제도권 금융기관이 동산 중에서 담보로 인정하는 것은 5가지다. 자동차, 배, 비행기,건설기계, 공작기계다. 중고차시세처럼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고 보는 동산들이다.
의류는 분명 가치가 있지만 은행에 쌓아둘수도 없고 만일 채무가가 돈을 상환하지 못했을 경우 처분해 현금화하는 것도 제도권에서는 어렵다. 팝펀딩은 여기에서 노하우가 있다고 본다.
또 미래에 들어올 현금 흐름을 계산해 대출하기도 한다. 음악저작권 담보대출이나 강남의 한 고깃집 2호점 오픈 펀딩을 열었던 것이 그것이다. 팝펀딩 상품들이 독특하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개인신용대출은 어떻게 이뤄지나.
“팝펀딩에서 나가는 개인대출용도는 병원비가 많은데 주요 이용 대상은 신용등급이 8-9등급으로 개인파산이나 회생 이력이 있는 분들이다. 미국의 경우 법원에서 개인파산이 확정되면 은행에서 대출전화를 한다. 파산확정은 부채가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금융회사와 시각이 좀 다르다. 이분들은 소액 대출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원비와 같은 소액대출은 어떤 과거가 있던 가능해야 된다고 봤다. 그런데 이것은 국가가 할 일은 아니다.팝펀딩 설립 당시 이런 생각에 동의하면 만원,이만원씩 모아달라고 했다.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모아주고 또 생각보다 상환이 잘된다.”
-그것이 팝펀딩 상품의 장점인가.
“판펀딩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차별화된 상품이 많다. 주로 기존 금융권에서 보지 못한 상품들이 많을 것이다“
◆ P2P금융투자…분산·투자 기간도 중요해
-팝펀딩 투자수익률은 어느 정도인가.
“아직까지 투자수익에 대해 세금이 많이 나온다. 세전수익은 10%가 넘지만 세후 수익은 7-8% 정도다.”
-P2P금융상품 투자자가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이 있는지.
“위험률을 알면 대출조건이 나온다. 그러면 기존 은행권에서도 다룰 수 있다. 그런데 P2P금융을 하다보면 팝펀딩에서도 평가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분산투자다.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제한하고 상환기간을 짧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1주일짜리 채권펀드상품도 만든다. 이와 관련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모아가고 있다. P2P금융 투자자에게도 도움이 될 부분일 것 같다.“팝펀딩은 최근 회생기업펀딩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갑산메탈은 제1호기업이다(자료=팝펀딩)팝펀딩은 뮤지션의 음악 저작권을 담보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음악 저작권 상품을 출시했다(자료=팝펀딩)신현욱 팝펀딩 대표팝펀딩은 음식점에 대한 펀딩도 진행했다. 투자상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식당소개와 오너에 대해서도 먼저 설명하기도 했다(자료제공=팝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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