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집중 '국민의당'…"캐스팅보트 돼야"
20대 국회에 바라는 것…'한결같은 모습'
![]() |
△ <포커스 4·13 르포> 총선 일주일 앞둔 국회, '벚꽃민심'은? |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을 코앞에 둔 4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국회의사당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지난 4일 국회를 빙 둘러싸고 있는 국회대로, 윤중로 일원에서 열리는 '영등포 여의도 벚꽃축제'가 막을 올렸다.
총선이 일주일 남짓 남은 현재 정치권은 공천파동·야권 분열·무소속 약진 등으로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상황.
전통적인 여야의 텃밭인 대구와 광주에서는 민심 이반 및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여권 단일화'로 여야 3당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혼탁'한 정치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올해 4월에도 국회의사당 안팎에는 하얀·분홍빛 벚꽃이 흐드러졌고, 수도권의 시민과 여의도 직장인들은 국회를 찾아와 벚꽃과 햇살을 즐기고 있다.
<포커스뉴스>는 지난 5일 국회와 윤중로 일대를 돌며 총선에 대한 '벚꽃 민심'을 취재했다. 차량 출입이 제한된 윤중로에는 '봄날 콘서트'가 진행 중이었고, 가족·연인 단위의 나들이객이 봄을 만끽했다.
◆ 선거 참여 'YES'…정치권은 'NO'
이날 만난 시민들은 정치권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지만, 대부분의 시민이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회 정문 옆 벤치에서 만난 노부부 나모(80)씨와 김모(79·여)씨는 '혁신'을 강조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이들은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나씨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맨날 싸움만 하는게 고질화 돼 있다"며 "혁신을 해야하는데 자기들 밥그릇 싸움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을 향해 "안철수는 혁신을 하려고 하는데 경력이 없어서 맨날 사기를 당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영감님과 같은 생각"이라면서 "제발 나라를 잘 살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중로에서 만난 박태호(60·경기 성남시)씨는 새누리당에 대해 "맨날 집안싸움만 한다. 친박·비박 싸움만 하고 있어서 별로"라고 밝혔다.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대로 했다고 본다"며 "솔직히 그거 박심(朴心) 아니냐"고 반문했다.
더민주를 지지한다고 밝힌 박씨는 지지부진한 야권단일화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씨는 "야권 단일화가 안돼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이홍민(33·경기 화성시)씨는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하려고 하는데 지킬 수 있는 공약이 많이 없고, 허무맹랑하다"며 "공약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국회의원들이 잘못된 모습만 보인다"며 "어떻게 믿을만한 정당이 없다"고도 했다.
제대를 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밝힌 염성욱(23)씨는 "정치혐오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개혁이나 변화는 매번 선거 때마다 나오는 거라 감흥이 없다. 식상하다"고 비판했다.
◆ 시민 관심 높아진 '국민의당'…"캐스팅보트 역할 해야"
이날 만난 시민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당에 대한 관심이었다. 국민의당에 대해 비판적이건 우호적이건 시민들은 저마다 국민의당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3월 5주차 정례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정당지지율은 12%를 기록해 지난주 대비 4%p 상승했다. 특히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14%를 기록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여러 시민들에게서 이같은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나씨는 "(새누리당이) 150석을 넘으면 안된다. 과반의석을 넘으면 자기들 마음대로 할 것 아니냐"며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40~50석 정도 될 것 같다"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잘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씨는 야권단일화를 거부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안철수가 끝끝내 단일화를 거부했잖아"라며 "그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항상 2번만 찍는다던 박태호씨는 "국민의당이 40석 정도 가져갈 것 같다"며 "아무래도 광주 표가 있을거다. 서울에도 있고"라고 말했다. 박씨는 "국민의당이 새로 생겼으니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존의 정당과 별 다를 것 없다는 인식도 있었다.
염성욱씨는 "신당이라고 해서 나왔는데 예전 정치인들을 영입하면서 어떻게 새롭게 한다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는 박지원 의원을 위시한 동교동계가 구정치인들이 대거 입당한 바 있다.
염씨는 "그냥 이전 정당을 답습하는 것 같다"며 교섭단체 구성도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홍민씨는 국민의당에 대해 "지지기반이 정확히 없고 안철수 대표가 나와서 세력이 나와진 것 같다"며 "세력이라곤 하지만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야권단일화'에 대해서는 "총선 승리가 중요하지만 올바른 하나의 길을 가는 것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안철수 대표가 처음 나왔을 때 그 의지를 계속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 20대 국회에 바라는 것…'한결같은 모습'
시민들이 20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하나같이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지지를 호소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싹 돌아서는 매번 되풀이되는 모습에 대한 실망이 만연해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나(27·여)씨는 "선거 전과 선거 후의 행동이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홍민씨는 "누가 당선이 되는 정말 나라를 위해 끝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염성욱씨는 "새로운 것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예전 것들을 따라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프리랜서 서모(30·여)씨는 "이번 총선에서도 (정치권이) 항상 그렇듯이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북한 문제 등 정치적 이슈를 적당히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팔순을 넘긴 노부부 나씨와 김씨는 "기득권을 이용해 계속 정치하려고 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고,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총선을 앞둔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벚꽃이 피었다. 2016.04.06 김도형 기자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즐기고 있다. 2016.04.05 최형욱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즐기고 있다. 2016.04.05 최형욱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즐기고 있다. 2016.04.05 최형욱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