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정지우 감독이 김고은에 대한 흐뭇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은교'(2012년) 제작 당시, 김고은을 데뷔시킨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 '4등'의 개봉을 앞두고 포커스뉴스가 정지우 감독을 만났다. '4등'은 그가 '은교' 이후 대중 앞에 내놓는 작품. 정 감독에게 그 시간 동안 김고은의 성장을 지켜보며 "뿌듯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정지우 감독은 지난 3월 1일 종영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보며 김고은의 발전을 실감했다. 그는 "'치즈인더트랩'을 보고 김고은에게 직접 칭찬한 적이 있다. 유정선배(박해진 분)에게 뽀뽀하고 집으로 가는 홍설(김고은 분)의 모습이었다. 분명 뒷모습인데 정말 좋아 죽겠는 감정이 보이더라. 김고은도 대단한 것 같고, 그 모습을 담아낸 이윤정 PD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 성장의 원동력을 "당찬 면"이라고 꼽았다. 그는 "'은교' 이후 김고은이 전도연, 김혜수, 윤여정 등 좋은 선배와 만나면서 배우고, 더 발전한 것 같다. 앞뒤 재기보다는 존경하는 선배들과 작품 하고 싶다고 확 질러버리는 당찬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을 말 그대로 '발견'했다. 그 안목은 '4등'에서도 이어진다. 광수(박해준 분)의 어린 시절 모습을 연기한 정가람과 초등부 수영선수인 준호 역에 유재상의 발탁이 그렇다.
정가람과 유재상 모두 오디션을 통한 발탁이었다. 정지우 감독은 "정가람은 '4등'의 촬영이 들어가기 약 1년 전에 캐스팅했다. 당시 수영선수의 몸을 만들어오라는 부탁을 했었다. 근육질 몸보다 수영선수의 몸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부탁이다.
정가람은 수영을 못한다. 그런데도 예민한 트레이너 밑에서 결국 완벽한 수영선수의 몸을 만들어왔더라. 1년의 준비기간동안 2주에 한 번씩 대본 읽기 연습 등으로 곁에서 지켜보며 감탄했었다"고 말했다.
유재상의 캐스팅은 특별했다. 정지우 감독은 "'4등'을 준비하면서 열리는 수영대회는 아마도 모두 참관한 것 같다. 조명감독이 수영대회에서 유재상을 만났다. 아이에게 연기에 관심 없냐고 물었는데 알고보니 '4등' 오디션도 본 친구더라. 그래서 미팅을 하게 됐다. 오랜 시간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쳤다. 다양한 상황도 주고 준호가 될 수 있는지를 판단했다. 이를 통해 확신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4등'은 초등부 수영선수 준호(유재상 분)를 통해 사회의 단면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만년 4등인 수영선수 준호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이항나 분)때문에 새로운 수영 코치 광수(박해준 분) 밑에서 수영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오는 4월 1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은교'에 이어 '4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좌)와 그와 '은교'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김고은의 모습. 포커스뉴스DB.'4등'에서 어린 광수 역을 맡은 정가람(좌)과 초등부 수영선수 준호 역을 맡은 유재상의 모습. 사진은 '4등' 스틸컷.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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