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 올 매출 1조 2,000억원 목표…70% 이상 성장
(서울=포커스뉴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세계 유력업체들과의 파트너십에 속도를 내고있다.
5일 LG에 따르면 LG전자 자동차전장(VC)사업본부가 지난해 1조 8,300여억원 매출 달성에 이어 올해도 사업확장에 고삐를 당기는 한편, LG화학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한국·미국·중국 등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 올해 70% 이상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회장은 최근 회사 전략회의에서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라"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는 일찌감치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디스플레이 등 IT 역량과 IoT기술을 친환경 자동차부품에 융합해 기존 업계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선봉에 나선 LG전자가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예정인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한다. 1회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가 핵심이다.
특히 작년 구글과 협업을 통해 무인주행자동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구글은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월드콩그레스(ANWC)’서 LG전자가 구글 무인차 프로젝트의 글로벌 파트너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의 경우 글로벌 톱 수준의 소재∙부품기술을 한발 앞서 융∙복합해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다변화시키며, 지난해 차량 관련 사업에서만 전년 대비 25% 증가한 6,4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차량 전장부품은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모듈 등 총 20여 종에 이른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남경에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만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LG화학은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하며, 세계 최대 생산능력(고성능 순수 전기차 18만대, PHEV 기준 65만대)을 발판 삼아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체리자동차 등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자동차용 전지에서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조 2,000억원으로 약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LG하우시스 역시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공장에 증설중인 자동차 경량화부품 생산라인이 올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 LG하우시스만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소재를 적용한 언더커버, 시트백 프레임, 범퍼빔 등의 경량화부품을 완성차 업체로 본격적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관련 계열사를 중심축으로 향후 전장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자동차 부품 사업에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건 구본무 LG 회장. 김일환 기자 kh0329@focus.co.kr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