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성추행 비위 신고했지만 묵살당했다" …40대 男 분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4 18:57:07
  • -
  • +
  • 인쇄
4일 오후 서울 시청 정문 앞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 뿌리고 불 붙여

"여보 미안해 아이들 잘 키워줘" 등 내용 담긴 유서 남겨
△ 유서.jpg

(서울=포커스뉴스) 4일 오후 한 40대 남성이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분신해 도심 일대에 잠시 소동이 일었다.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4일 오후 1시 55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임모(49)씨가 서울 시청 정문 앞에서 분신했으나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담요 등을 사용해 30여초만에 불을 제압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주변 목격자에 따르면 임씨는 분신과 동시에 "고위공무원의 여직원 성추행 비리 묵살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성환 구청장은 즉각 사퇴라하"며 소리를 질렀으며 불이 다 꺼진 이후에도 구급대에 의해 실려갈 때까지 20여 분간 계속해서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고 알려졌다.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임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종로 119안전센터 구급대원에 의해 한강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현재는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임씨가 양팔과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나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했고 심박 수치도 안정적이었다"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건을 목격하고 자신이 직접 불을 껐다고 밝힌 임요한 예수재단 목사는 "1시 50분쯤 임씨가 나에게 다가와 유서와 핸드폰을 맡겼다"며 "이후 앞으로 걸어가던 임씨의 몸에서 갑자기 불길이 일기에 가지고 있던 담요를 사용해 불을 끄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임씨가 남긴 유서에는 아내에게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과 함께 고위공무원의 비위사실을 묵살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의 사퇴 요구가 담겨있었다.

임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노원구 관계자는 "임씨가 20014년 3월부터 4월까지 구청 모 간두 두명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민원을 신청했으나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했다"며 "이후 당사자들이 이 남성을 상대로 고소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임씨의 분신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4일 오후 1시 55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임모(49)씨가 서울 시청 정문 앞에서 분신해 도심 일대에 잠시 소동이 일었다. 사진은 분신한 임모(49)씨가 남긴 유서. 장지훈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