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대우증권·현대증권 신용등급 '희비'…모회사 영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4 15:37:01
  • -
  • +
  • 인쇄
대우증권은 'AAA' 등급 산업은행 품 떠나면서 하락

현대증권은 '그룹 리스크' 벗어나면서 상승 가능성

(서울=포커스뉴스) 증권업계 판도를 바꿀 '매물'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은행 품을 떠나는 대우증권의 신용등급은 떨어졌고, 현대그룹에서 벗어나는 현대증권의 신용등급은 상승 직전이다.

두 증권사 모두 대주주의 영향력이 제거됐기 때문에 등급 변화 또는 그 가능성을 겪고 있다. 한 쪽은 초우량 금융회사의 지원이 단절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한 쪽은 그룹 리스크에서 탈출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대우증권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떨어뜨렸다.

한신평은 대우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Watchlist 하향검토'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고 NICE신평은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에서 제외했다.

신평사들은 모두 'AAA' 등급의 산은 영향에서 떨어진 점을 등급 강등의 이유로 삼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선순위 회사채)은 'AA'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우량하지만, 대우증권으로서는 초우량 금융회사의 영업 및 재무적 효과가 없어지는 셈이다. 더군다나 기업금융에 강한 산은 효과는 대우증권의 강점에 그대로 투영돼왔다.

또, 미래에셋증권이 2조3205억원의 인수대금을 너끈히 부담할 것으로 평가되나 아무래도 일정부분 출혈을 감수해야되는 상황이다.

다만, 신평사들은 자산관리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미래에셋증권과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고른 시장지위를 보유한 대우증권의 시너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대우증권과 반대의 경우다.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은 현대상선의 리스크가 현대그룹 전체로 확산된 시점에서 KB금융지주와 같은 초우량 금융회사를 주인으로 맞기 때문이다.

NICE신평은 현대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렸다. KB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고려됐다.

NICE신평은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악화로 계열 관련 불확실성을 안은 현대증권이 국내 최상위급 회사인 KB금융지주를 대주주로 맞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KB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A'이다. 더군다나 국민은행을 비롯해 KB국민카드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단순합산 기준으로 현대증권은 KB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7조8000억원)', NH투자증권(4조6000억원)에 이어 국내 3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

크레디트 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2년 간 증권사의 호실적으로 대주주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지만, 신용등급에는 유사시 지원 가능성도 반영돼 있다"며 "현대증권의 경우 합병 과정이 무난하면 등급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강한 시너지를 모색해야 단기적인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출처=NICE신평><출처-NICE신평>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