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 정지우 감독 "울면서 수영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1 1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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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 '해피엔드'-'은교'에 이은 정지우 감독 연출작

(서울=포커스뉴스) "상업영화와 달리, '4등'은 정말 마음껏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정지우 감독이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4등' 언론시사회에서 말했다. 그는 '해피엔드'(1999년), '은교'(2012년)를 통해 파격을 스크린에 수놓은 감독이다. 하지만 '4등'은 다르다. 그는 '4등'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스포츠 인권'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만들 것을 제안받고 많은 체육인을 만나며 인터뷰한 결과"라고 밝혔다.

'4등'에 담아낸 개인적 욕심도 덧붙였다. 그는 "물 속을 제대로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기록되지 않은 수영 선수가 물 속에서 울면서 수영하는 장면을 언젠가 한 번 영화에 담아보리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것이 일부는 구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4등'은 대회에서 만년 4등만 하는 준호(유재상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엄마 정애(이항나 분)은 그를 1등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한때 천재라 불렸던 김광수 코치(박해준 분)를 찾아간다. 준호의 아빠이자 기자인 영훈(최무성 분)과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을 발탁한 인물이다. '4등'에서 그 자리는 유재상이 차지했다. 정지우 감독은 "유재상을 만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수영과 연기가 모두 가능하길 바랐는데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고 그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현장에서 유재상은 "예전에 수영선수를 했다. 갑자기 캐스팅돼 찍긴 찍었는데, 수영하는 모습을 따로 연습하지는 않았다. 새벽 촬영이 힘들었던 기억이다"고 아이다운 소감을 들려줬다.

드라마 '응답하라1998'에서 택이(박보검 분)의 아버지로 등장한 최무성은 준호 아빠로 부성애를 보여준다. 최무성은 "박보검은 극 중 워낙 비범한 인물이라 별개로 두어야 할 것 같다. 준호 아빠는 굉장히 평범한 것 같다. 아들이 좋아하는 일이라니, 시키고는 싶은데 이것이 옳은지를 고민하는 아빠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애 역을 맡은 이항나의 소감은 조금 달랐다. 실제로도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다. 정애는 극 중 "솔직히 준호가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게 더 무섭다"는 극성 엄마다. 이에 이항나는 "주변 학부형들을 만나면서, '엄마들이 왜 저렇게 학원을 보낼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4등'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엄마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애를 보며 많이 아프고,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우 감독은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가해자나 피해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때리는 사람이 나쁜 사람, 맞는 사람은 피해자라는 양분적 구도로 설명하기에는 사회가 훨씬 더 복잡한 것 같다. 일방적인 가해자를 그리려고 하지 않았다. '4등'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크든 작던 결함이 있다. 나쁘다기보다는 사회에서 버티기 위해 생긴 거로 생각한다"고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4등'에 대해 유재명은 "성공이 뭔지, 행복이 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수영을 꿈꾸는 어린 준호를 통해 생각해 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4등'은 오는 4월 1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4등'은 수영이 마냥 좋은 4등 수영선수 준호(유재상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은 '4등' 티저포스터.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CGV아트하우스>유재상은 '4등'에서 수영선수 준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은 '4등' 스틸컷.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CGV아트하우스>'4등'에서 준호(유재상 분)의 엄마(이항나 분)과 동생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4등' 스틸컷.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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