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SA(만능통장) 편입 RP, '연' 수익률의 함정…키움·대우·대신증권 등 미끼 활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31 15: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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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7% 수익률 보장의 솔깃한 특판 RP 상품 쏟아져

대부분 3~6개월 만기... 실질 이자 수익은 절반도 안 돼
△ [그래픽] 경제_ISA 은행 통장 만능통장 ELS 예금 펀드 적금 인터넷통장

(서울=포커스뉴스) 증권사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 유치를 위해 내놓은 카드는 고금리를 앞세운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이다. 그러나 손에 쥐는 금액은 많지 않아 미끼상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부분 증권사들은 연 4~5%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ISA용 특판 RP 상품을 출시했다. 키움증권은 무려 연 7%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RP를 편입한 ISA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예금 금리가 2%를 밑도는 저금리 시대에 최대 7%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게다가 RP는 원금 손실이 없는 저위험 상품이라 투자자에게는 솔깃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증권사는 특판 RP의 선전 효과를 톡톡히 봤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ISA 2주차 판매액 집계 결과 증권사 판매액이 1019억원으로 은행(966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은행 가입자의 평균 가입금액은 35만원인 반면 증권사 가입자의 평균 가입금액은 300만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의 RP가 포함된 ISA 상품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기엔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우선 만기의 함정이다. 증권사가 내놓은 특판 RP의 만기는 대부분 3~6개월이다. 증권사가 홍보하는 채권 수익률은 1년 만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또 1인당 RP를 매수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있어 고액을 투자해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예를 들어 1인당 500만원 한도로 만기 3개월, 연 5%의 금리를 보장하는 특판 RP에 최대한도로 가입했을 경우 이자 수익은 500만원의 5%인 25만원이 아닌 6만 2500원이다. 3개월 만기 시점에 3개월치 금리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만기 후엔 상품 계약이 만료되니 실제 수익률은 1.25%에 불과한 셈이다.

연 7%에 1년 만기의 비교적 좋은 조건인 RP 상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ISA에 편입한 총 금액의 30%만 RP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ISA 계좌에 500만원을 넣을 경우, RP에 편입되는 금액은 150만원. 1년 후 RP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0만 5000원이다.

또 ISA 특성상 계좌에 예치한 돈을 5년간 묶어둬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게다가 비과세 혜택을 얻으려면 원금은 물론 투자 수익금의 200만원까지 5년 만기를 채워야 한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판 RP는 가입 시 고객에게 선물을 주는 개념의 상품이라 조건이 좋은 편"이라며 "다만 ISA 운용 시 수익을 얻기 위해선 투자 상품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판 RP만 보고 성급하게 가입하는 것은 피해야한다"고 조언한다.

☞ 환매조건부채권(RP) :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RP 판매자가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거래 방식이다.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원금 손실이 없는 저위험상품에 속한다.2016.03.04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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