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핵심 주자 포진한 '격전지' 수원…박종희·김진표 등 등판
새누리 상대적 우세 '용인'…한선교·표창원 등 인기스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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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공천관리위원 박종희 |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이른바 '용수벨트'가 정치권의 주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용수벨트'란 경기도의 핵심 도시인 용인과 수원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명칭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새로 획정되면서 용인과 수원의 선거구는 각각 하나씩 추가됐다. 두 도시를 합친 선거구는 총 9개에 달한다.
특정 당의 색채가 비교적 옅은 것도 용수벨트의 특징이다. 지난 18·19대 총선을 통틀어 살펴보면, 당선자들이 어느 한 당에만 쏠리지 않는 등 여야가 균형 잡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여야는 당의 핵심 인물들을 배치하는 등 용수벨트의 '수성'과 '전복'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 與·野 핵심 주자 포진한 '격전지' 수원…박종희·김진표 등 등판
특히 수원은 용인에 비해서도 당파적인 성격이 약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4개의 지역구 중 3곳에서 승리를 거두자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이 3번의 승리를 획득,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근엔 정당 득표율도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대엔 한나라당(38.76%)이 통합민주당(26.09%)을 10%나 넘게 따돌렸지만, 19대에선 새누리당(39.54%)과 민주통합당(38.14%)의 차이가 불과 1%도 나지 않았다.
수원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구는 수원갑이다.
현역인 이찬열(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수성을 저지하기 위해 친박계 핵심 인사인 박종희(55)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이 나섰기 때문.
당의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박 부총장은 공관위의 단수 추천 결정으로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공천 티켓을 따내며, 본격적인 당내 세력 확장에 나섰다.
사실 이들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8대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박 부총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이듬해 열린 10·28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이 의원이 국회에 입성했던 것.
그로부터 무려 8년이 지나 이뤄지는 리턴 매치인 만큼, 박 부총장이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수원갑 선거의 최대 관전 요소로 꼽힌다.
수원을에선 '친박근혜계',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9대 비례대표로 정계에 진출한 김상민(42)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의 청년 특보로 활동,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원조 친박으로 분류된다.
이에 맞서는 대구지검 수석검사 출신의 백혜련(49·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지난 2012년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의 반부패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은 바 있는 인사다.
수원병에선 친박계 김용남(46)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이 재선을 노리자, 김영진(48)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수원시병지역위원회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원정에선 MBC보도국장 출신인 박광온(5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 박수영(52)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원시정 당협위원회 위원과 대결을 펼친다.
이번에 신설된 수원무 지역은 재선 이상의 의원들이 출전하는 쟁쟁한 지역구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정미경(50·여) 새누리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김진표(6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번째 금뱃지 획득을 선언했다.
특히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 경제부 총리를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노 세력으로 불린다. 국민의당에선 김용석 극동대학교 겸임교수가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 새누리 상대적 우세 '용인'…한선교·표창원 등 인기스타 총출동
용인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우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8대·19대 총선에선 여당이 3개의 선거구 가운데 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정당 득표율은 18대에서 한나라당 (42.9%)이 통합민주당(22.47%)을 2배 가까이 앞질렀지만, 19대에선 새누리당(44.74%)과 민주통합당 (34.76%)의 격차가 비교적 좁혀졌다.
용인갑에선 현역인 이우현(59) 새누리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상대는 당내 공천 과정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백군기(66)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백 의원은 지난달 당의 '컷오프' 결정으로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이의 신청이 받아들어짐에 따라 전략 공천되면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조성욱(57) 전 경기도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용인을에는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인 허명환(55)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가 등판했다.
당초 포항북 출마를 선언한 허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 결정에 따라 용인을로 지역구를 변경했다. 용인에 연고가 없는 만큼, 지역 정가의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것이 허 의원의 최대 숙제다.
허 의원에 맞서는 야권 인사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민기(49) 의원, 국민의당의 권오진(66)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다.
용인병에선 아나운서 출신의 친박계 대표스타인 한선교(56)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이우현(51) 더불어민주당 전 용인시 의회의장과 임한수(70) 국민의당 전 경기도의회 의원도 등판했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신설된 '용인정'이 가장 주목받는 용인의 지역구로 꼽힌다.
표창원(49)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의 출마가 결정되면서 용인정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영입에 나서 정치권에 발을 들인 표 비대위원은 경찰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프로파일링(범죄심리분석)분야의 대표적인 국내 전문가다.
더불어민주당은 표 비대위원을 통해 상대적 약세 지역인 용인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 분위기를 재편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상대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역인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다.
이 의원이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국민행복캠프 대변인을 맡는 등 원박(원조 친박)의원으로 불리는 인물인 만큼, 용인정의 선거 판세 예측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박종희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1 박동욱 기자 표창원(왼쪽)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재인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5.12.27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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