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게 없는 '이태원 살인사건'…박재오 前 검사 증인 불채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9 1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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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무죄' 주장, 새로운 입장‧증인 없어
△ 패터슨의 눈빛

(서울=포커스뉴스) “NO CHANGE”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37)이 “입장이 변함이 없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패터슨 측은 여러 항소 이유를 설명했지만 1심 주장과 다르지 않았고 당시 수사검사에 대한 증인채택 신청도 배척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윤준) 심리로 29일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서 패터슨은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주장했다.

패터슨의 변호인 오병주 변호사는 거짓말 탐지기의 현저한 진실‧거짓 반응, 사건 당시 혈흔 형태와 양, 범행 직후 에드워드 리(37)의 행동, 리의 마약 투여 등을 근거로 “1심의 판단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의 판결에 대해 사실오인을 주장했을 뿐 추가 심리를 요청한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검찰 측은 “피고인의 항소이유는 1심에서 충분히, 거듭 주장됐다”면서 “새로운 것이 없고 1심에서 모두 답변했으니 추가할 내용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패터슨 측은 사건 당시 수사를 진행해 리를 진범으로 기소한 박재오 전 검사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검사는 현장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증인신문이 부적절하다. 재판부 합의결과 증인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패터슨은 “왜 저에게 불리한 증인들은 부르고 유리한 증인들은 채택하지 않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은 과거 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들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논리다.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해 달라”고 정리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개인사유와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아 불출석한 패터슨의 친구들에 대해 다시한번 소환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4월 2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가 칼에 찔려 살해된 사건이다.

검찰은 당초 리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리와 패터슨에게 각각 살인과 증거인멸죄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1998년 9월 리는 증거불충분으로 서울고법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리의 무죄 선고 이듬해 조씨의 부모는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지만 패터슨은 이미 미국으로 떠난 뒤였다.

검찰은 이로부터 12년 뒤인 2011년 12월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다시 기소했다.

법무부는 2011년 5월 미국에서 패터슨을 검거한 뒤 범죄인인도 재판에 넘겼고 미국 LA연방법원은 2012년 10월 패터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패터슨은 지난해 9월 23일 국내로 송환돼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 받고 수감중이다.아더 존 패터슨.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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