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 '新오너십' 바람 거세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9 1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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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슈퍼주총 마무리…대기업 오너家 체제 강화
△ 악수하는 정몽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서울=포커스뉴스) 슈퍼주총을 마무리한 재계에 오너들이 대거 전면에 급부상했다. 3-4세 오너의 경영능력과 대주주의 책임을 함께 갖춘 이른바 '오너십(Ownership)을 동반한 전문화' 라는점이 강조됐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등이 계열사와 지주회사를 통해 지배력를 강화하며 새 오너십 체제 안착에 돌입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휘청이는 기업환경을 돌파하는 데는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팽팽한 시각이다.

권위주의를 깨고 수평적 조직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이재용式 신 오너경영의 삼성이 대표적 이다. 화학계열사 매각, 삼성물산 합병 등 굵직한 조직개편을 주도한 이 부회장의 후계구도가 안정화돼 가는 상황에서 '삼성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삼성 관계자는 "변화의 목표는 초기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처럼 빠르고 유연한 조직"이라며 "경직되고 관료화된 기업문화를 바꾸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삼성그룹은 ‘이재용=전자, 이부진=호텔, 이서현=패션’ 등 3세 경영 라인업을 공고히 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계열 6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진두지휘하면서 경영승계 작업을 공식화했다.

정몽구 회장이 아직 일선에서 그룹을 이끌고 있는 만큼 정의선 부회장의 대표이사 체제는 가능성만 열어놓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정 부회장을 지원하는 영입 인사들이 전진배치 됨으로써 후계 체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 양웅철 R&D(연구개발) 총괄담당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든든한 지원 세력이다.

전문경영인체제를 내세웠던 SK는 주주총회를 계기로 최태원 회장 중심의 오너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최 회장은 지주사 대표에 이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완전한 책임경영 체계를 갖추게 됐다.

SK는 최근 계열사 대표로 신규 선임된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와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 박종호 SK C&C와 SK 통합법인 대표 등을 통해 최 회장의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장동현 대표는 옛 유공 출신으로 2004년 소버린 사태 당시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이었다. 문종훈 대표는 SK네트웍스로 옮기기 전까지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을 지냈다.(서울=포커스뉴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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