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장 "퇴선지시 내렸다"…검찰 진술 번복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8 18: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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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선지시 없었다는 진술은 반성의 의미"
△ 굳은 표정의 이준석 선장

(서울=포커스뉴스) 이준석 선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에 대한 퇴선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검찰 조사 당시 퇴선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이 선장은 진술을 번복한 이유를 "반성하는 뜻"이라고 밝혔다.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차 청문회 오후 질의에서 "퇴선지시를 명확하게 했나"라는 김서중 특조위원 질문에 "퇴선지시 방송을 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사고 당일) 오전 8시 45분 선내대기방송이 나가는 시각에 이준석 증인은 탈출하고 있었다"며 "예전에는 '다 나가라'고만 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거듭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선장은 "예. 그게 퇴선 지시…"라고 말했다.

이 선장이 퇴선지시를 내렸다고 답하자 방청석을 가득 메운 유가족들은 분노했다. 이 선장에 대한 유가족들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증인신문이 1분 넘게 중단돼 이석태 위원장이 나서 유가족들을 진정시켰다.

이준석 선장은 "퇴선지시가 무슨 의미인지, 지시 절차 등을 아나"라는 김서중 위원 질문에 "당시엔 생각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선장이 "다 나가라"는 방송이 퇴선지시였음을 주장하자 김석태 위원의 질문은 강원식, 김영호 1·2등 항해사에게 향했다.

김 위원은 "이 선장의 '다 나라가'는 방송이 승객들을 향한 퇴선지시라 생각했나"라고 각각 물었다.

이에 대해 강원식 1등 항해사는 "승객들을 위한 조치…"라며 말 끝을 흐렸다.

김영호 2등 항해사는 "9시25분쯤 헬기가 오는 소리 들었고 26분 해경이 10분 후에 온다고 진도vts로부터 들었다"며 "그때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선장에게 가서 양대홍 사무장이 퇴선지시하고 온다고 했기에 당연히 퇴선지시가 됐고 해경이 작업을 진행 중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퇴선 시점 이전에는 저하고 1등 항해사가 구명보트 등을 터트리려고 시도했으나 안 됐고 이동 불가하다는 직감 받았다"며 "퇴선 직후인지 이후인지 모르겠는데 조타수 박경남씨가 구명볼을 터트리러 갔다는 걸 사고 조사과정에서 알았다"고 말했다.

고(故) 양대홍 사무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 다른 직원과 식당 조리원, 단원고 학생 등 승객의 안전을 챙기다 목숨을 잃었다. 양 사무장은 지난해 6월 의사자로 인정됐다.

세월호 1·2등 항해사 답변에 대해 김 위원은 "그러니까 당시에는 퇴선지시를 누가 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 아니냐"며 "선장이나 항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 만한 지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퇴선지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2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준석 선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03.28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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