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미디어데이]상의탈의에서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까지…프로야구 우승공약 '점입가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8 17: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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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애칭 이병규, 우승 시 말타고 그라운드 질주…허경민-정수빈-박건우 팬티입고 스카이점프

탈의는 기본, 섹시댄스, 마운드 허수아비, 그라운드 단체 질주…KIA 윤석민은 팬 소원들어주기로
△ 각오 밝히는 박경수

(서울=포커스뉴스)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쟁의식이 점점 과열됐다. 우승공약이 점점 과격해지고 엽기적으로 변했다.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우승공약을 요청하자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점점 강도가 세졌다. 알게모르게 선수들의 경쟁의식이 발휘됐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짓궂은 공약도 쏟아져 나왔다. 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운 선수들도 있다.

포문은 kt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현실적으로 우승공약이 아닌 5강 고약을 하겠다. 5강 확정이 되면 이대형을 마운드에 올려 상의탈의시키고 허수아비처럼 묶어놓겠다"고 했다. 이어 "합의가 아닌 일방적인 생각이다. 밀어붙이겠다"고 자신했다.

LG 류제국이 기름을 부었다. 류제국은 "우승 결정 순간 외야 펜스가 열리면서 이병규(등번호 9) 선배가 말을 타고 나와 그라운드를 달리는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좌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병규의 별명이 '적토마'다. 실현 불가능할 것같다는 예상은 박용택이 일축했다. 박용택은 "몇년 전부터 이야기한 공약이다. 구단 프런트에서 준비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우승공약 강도도 높아졌다. 롯데 황재균은 "(유)희관이 형 몸매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최준석 선배 상의를 벗기겠다. 승락이 형이 한번 벗기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 유희관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당시 상의를 벗고 잠실구장에서 춤을 췄다. 지난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우승하면 유희관의 상의를 벗기겠다"고 말한 것을 지켰다. 유희관의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몸무게는 88㎏.실제로는 10㎏가량 더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최준석의 KBO 공식 몸무게는 130㎏으로 유희관보다 40~50㎏이 더 나간다.

KIA 윤석민은 현실적인 공약으로 달궈진 열기를 진정시켰다. 윤석민은 "저와 양현종이 KIA 팬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하겠다. 우승이 정해질 때쯤 프런트와 상의해 팬 소원 중 1개를 선택해 들어주겠다"고 했다.

한화 안영명 역시 마찬가지. 안영명은 "투수들만 별도로 감독님을 헹가레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보통 헹가레를 하면 중간에 멈춰 떨어뜨리거나 약간의 구타가 동반되기도 한다.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하겠다는 의미. 안영명은 "감독님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이런 공약이 얼마나 큰 결심인 것인지 알 것이다"라고 굳은 표정을 말했다.

SK 김광현이 갑자기 우승공약 경쟁에 가담했다. 김광현은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엔트리 27명 모두 외국인선수들까지 상의 탈의를 한 뒤 그라운드를 한바퀴 돌겠다"고 깜짝 발언했다. 다음 순서를 기다리던 넥센 서건창의 얼굴에 수심이 드리워졌다.

한참을 고민하던 서건창은 "최초 돔구장에 걸맞게 안전을 전제로 제가 돔구장 내에서 번지점프를 하겠다"고 대답을 기다리던 팬들의 환성을 이끌어냈다.



순서를 맞은 NC 이재학의 우승공약은 지난해의 연장선상이었다. NC는 지난해 나성범과 이재학이 섹시댄스를 추겠다고 했는데 이재학은 "올해는 이호준, 이종욱 선배가 섹시댄스를 추도록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옆자리에 앉았던 이종욱의 얼굴이 갑자기 당황에 휩싸였다.

삼성 차우찬은 앞서 나온 상의 탈의와 섹시댄스의 업그레이드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차우찬은 "김상수와 구자욱이 팬티만 입고 춤을 추는 것으로 하겠다. 감독님까지 추가하겠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우승하면 감독님도 (팬티만 입고 춤에) 참여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짓궂은 선배 역할은 두산 오재원이 맡았다. 오재원은 "주장인 김재호에게 들은 바 없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하는 게 아니니…. 처음에는 유희관의 바지를 벗길까. 감독님도 벗길까 고민했다. 인기많은 90년생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를 우승 기념으로 팬티만 입고 스카이점프를 하도록 하겠다"고 좌중에 웃음을 전했다.

10개 구단 공약 중 최대 2가지가 이뤄진다. 5강 공약을 이야기한 kt와 나머지 9개 구단 중 우승을 차지하는 팀의 공약이다.(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브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한 kt 위즈 박경수선수가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6.03.28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브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한 LG 트윈스 류제국 선수가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6.03.28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브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한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선수가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6.03.28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브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한 두산 베어스 유희관 선수가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8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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