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연세의료원·서울대병원, 경영난은 어쩌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8 17:28:03
  • -
  • +
  • 인쇄
연세의료원, 2년전 암병원 이어 미래관 설립 검토

서울대병원, 천억 규모 첨단외래센터에 공사 시작

"자금 조달방안 마련안 한 무리한 확장" 우려

(서울=포커스뉴스)연세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이 몸짓 부풀리기에 한창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은 암환자 치료를 기치로 지난 2014년 4월, 연세암병원을 세운데 이어 최근 외래진료센터인 미래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관에 소요될 자금은 대략 2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료원, 몸집불리기 언제까지…자금조달은 어디서?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공공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 또한 1천억 원 규모의 첨단외래센터 건립 기공식을 열고 지상 1층부터 지하 6층까지의 초대형 외래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 방안도 마련돼 있지 않은 무리한 확장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세의료원(원장 정남식)과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각각 외래센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1000억원대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연세의료원이 검토 중인 미래관은 심혈관병원 옥외 주차장에 설립될 예정이다. 미래관 신축 배경으로는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이 방점을 놓고 있는 중입자가속기 도입 추진이 꼽히고 있다.

중입자가속기는 암세포만 타깃으로 파괴해 치료하는 기기로, 기존 치료 대비 통증과 정상조직 손상이 적어 후유증이 적은 치료기기이다.

하지만 연세의료원의 경우 아산병원이나 삼성의료원과 같이 기업에서 운영을 하는 경우가 아니기에 재단이 감당하기에는 센터 건립 규모가 커 자금조달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미 암센터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돼 신축은 무리라는 의견도 적잖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로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4월이 돼야 구체적인 안을 알 수 있겠지만, 규모가 큰 건이기에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일각선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정부에서 초기 건립 예산의 30%를 지원받지만, 나머지 금액을 충당하기 어려워 병원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수익 안되는 헬스커넥트 센터 등 영토확장 열 올려

서울대병원이 짓고 있는 첨단외래센터는 오는 2018년 완공 목표로, 본관과 대한의원 건물 사이에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진료시설을 비롯해 주차장, 편의시설 등이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 규모로 지어지며 규모만 연면적 약 5만㎡에 달한다.

첨단외래센터는 일평균외래환자 수(9000여명)를 수용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본원의 입장이나, 현재 본원이 진행 중인 원격 의료·건강관리서비스 사업인 헬스커넥트에 센터까지 추진되자 부대사업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익이 나지 않아 병원 운영에 적잖은 타격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헬스커넥트 관련 서울대병원이 입은 손실은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100억 원의 손실에 1천억 규모의 첨단센터까지 건립될 시 서울대병원이 떠안을 빚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첨단외래센터 공사비를 자체 조달하는 대신 두산컨소시엄과 임대형민간투자사업 방식(BTL)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대병원은 두산컨소시엄에 매년 54억 원씩 20년간 총 1천억 원이 넘는 금액을 임대료로 지불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첨단외래센터는 천억 이상의 비용이 들고, 결국 환자들의 의료비를 높여서 충당해야 한다"며 "병원은 민간자본(BTL)을 끌어들여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이는 오히려 민간자본에 첨단외래센터의 운영권 일부를 넘겨서 영리부대사업을 부추기는 행위이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규모 확장 공사에 골몰할 때가 아니라 민간병원에서 하지 않는 외상센터나 감염질환 격리병동을 강화하고, 응급실 과밀화 등을 해결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연세암병원 전경.2016.03.28.<사진=연세의료원>서울대학교병원 전경.2016.03.28.<사진=서울대학교병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