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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경희대학교는 지난해부터 고등교육이 '교육에서 학습'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고민에 부딪혔다.
교수와 학생 간 일방향적 지식 전수에서 벗어나 교수자와 학습자가 소통하면서 학술과 실천이 결합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고민이었다.
이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independent study)' 교과를 신설했다.
28일 경희대에 따르면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경희대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2011년 출범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하고,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도입된 자유이수(선택)교과다.
'독립연구'는 학생들이 개인이나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정하고,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연구한 뒤 평가를 받는다.
경희대는 올해 봄 학기부터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자율성, 창의성, 탐구력,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 독립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학생들의 수행을 지도할 담당교수 1명은 총 4개 팀까지 지도가 가능하다.
'독립연구'는 교양과 전공을 불문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설돼 기존의 수업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분야에 대한 연구와 실천 영역을 학생 스스로가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학기에 진행되는 '독립연구'는 지난 2월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및 국제캠퍼스 후마니타스타스칼리지 행정실을 통해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총 연구과제 약 76개(서울 55개, 국제 21개), 총 170여 명의 학생과 57명의 지도교수가 참여한다.
접수된 과제는 △중력파로 보는 상대성 이론 △제국의 위안부와 표현의 자유의 범위에 관한 탐구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 경제 정책 연구 등 학생들의 전공과 관련된 과제가 주를 이뤘다.
또 해외 지진 피해 지역을 위한 교육지원 활동을 펼치는 팀도 있다.
정경대학 학생 3명으로 구성된 '네팔프로젝트' 팀은 지난해 4월 지진피해를 겪은 네팔 다딩 지역의 임시학교에 도서 및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네팔 지역 학교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금모금과 행사를 진행하고, 비정부기구(NGO)단체와의 연계협력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독립연구 교과과정을 총괄하는 김동건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경희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선정해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수업을 개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자기주도형 학습 모델을 반영한 수업방식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능동적인 자세와 학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지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전공교육이 새의 몸통이라면 전공지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두 날개가 필요한데 한 날개는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배운 가치들이고, 다른 날개는 그 가치들을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후마니타스칼리지 아레테 스터디 모습, 아레테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독서 및 토론 모임 활동이다. <사진제공=서울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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