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사회 반대에도 4개월간 밍크 고래 '333마리' 포획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5 16: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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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국제사법재판소 연구 중단 판결 이후에도 이름 바꿔 지속

2005년 이후 3600여 마리 학살…매년 300마리 이상 고래 포획

(서울=포커스뉴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고래잡이 선단이 남극해에서 고래를 수백 마리 포획하고 돌아왔다고 일본 수산청이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5일 미 CNN 보도에 따르면 수산청 산하 일본고래연구소 소속 포경선 4척은 남극해에서 밍크 고래 333마리를 포획했다. 그중 230마리는 암컷으로 약 90%는 새끼를 밴 상태였다.
수산청은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이 연구는 남극해의 밍크고래 개체수를 관리할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웹사이트에는 이 연구의 목적이 '남반구의 밍크 고래의 개체수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생물학적 매개 변수를 추정하고, 남극 해양 생태계에서 고래의 역할을 규명하며, 환경 변화가 다양한 고래에 미치는 영향과 남반구 밍크 고래의 주식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일본의 이런 주장에 의문을 던지며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 과거 뉴질랜드와 호주를 포함한 국가들이 일본 과학 연구목적의 포경에 대해 적법성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한국의 환경운동연합도 작년 일본의 고래잡이 재개 당시 국제적으로 일본 고래고기가 밀거래되고 있다는 근거와 함께 "과학포경이라는 핑계로 멸종위기 생명체를 도륙해 식용 고래고기를 얻으려는 목적"이라고 종로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또한 "2005년 이후 일본은 3600여 마리의 밍크 고래를 학살했고, 그 중 연구에 사용된 고래는 9마리 뿐이었으며 발표된 논문도 단 2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단체에 따르면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일본이 포획한 밍크고래는 1만 마리에 이른다.
상업적 포경은 국제적으로 금지됐지만 과학적 연구 목적으로는 부분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2014년 UN 국제사법재판소는 일본의 주장을 기각하며 당시 'JARPA II' 연구를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일본은 "포획 고래수를 종전의 3분의 1로 줄이겠다"며 해당 판결 뒤에도 연구 이름을 'NEWREP-A'로 바꿔 매년 300마리 이상의 고래포획 조건을 포함한 연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4척의 일본 고래잡이 선박은 2015년 12월 중 도쿄 남서부의 시모노세키항을 떠나 지난 24일 돌아왔으며, 333마리의 고래를 포획했다. 이 원정은 12년이 소요되는 프로그램의 일부다.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촬영된 난쟁이 밍크 고래. 일본의 고래잡이 선박 4척이 지난 4개월간 밍크고래 333마리를 포획했다. <사진출처=CNN캡처>2013년 9월 일본 홋카이도 인근에서 포획된 밍크고래.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일본이 포획한 밍크고래는 1만마리에 이른다. <사진출처=CNN캡처>2014년 남극해의 일본 포경선 '닛신 마루'호 갑판에 누워있는 밍크고래 세 마리. 일본은 같은 해 UN 국제사법재판소의 연구 중지 주문 후에도 고래 포획을 포함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사진출처=CN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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